▲ 원주시는 흥업119안전센터 인근에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흥업면민이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매연·소음 삶의 질 저하…통학 안전 우려

흥업면민들이 원주시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조성(본보 2023년 2월 6일 3면 보도)한다는 소식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 자녀들 통학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삶의 질도 저하된다는 이유에서다. 

원주시는 동서남북 권역별로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동부권엔 원주혁신도시에, 서부권엔 흥업면 광터에, 남부권엔 흥업119안전센터 인근에, 북부권엔 원주IC 인근에 공영차고지를 설치하겠다는 것. 첫 번째 사업으로 흥업119안전센터에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2만여㎡에 194면의 공영주차장을 만들 요량으로 지난달 강원도 지방재정 투자심사위원회 관계자가 현장실사를 마쳤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이 면에 알려지자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지난 9일 흥업면 연초순방 자리에서 원강수 시장에게 반대 입장을 직접 전달한 것. 흥업3리 윤병덕 이장은 "예정부지 인근에 대학교 3개, 중·고등학교 2개, 초등학교 2개해서 총 7개나 있다"며 "시내에서 흥업으로 들어오는 화물차가 엄청날 텐데 매연·소음은 둘째치고 주민, 특히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흥업면 전체 인구의 70~80%가 차고지 반경 2㎞ 내에 살고 있다"며 "면민들의 삶의 질이 화물차 차고지로 인해 나빠질 것이 뻔하다"라고 했다. 

▲ 지난 9일 원강수 시장의 흥업면 연초순방 행사에서 흥업면 주민들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남원주두산위브아파트 주민들도 반대를 표명했다. 흥업5리 권대경 이장은 "남원주 역세권 개발로 흥업 발전이 가시화되는 시점인데 면 복판에 화물차 주차장을 만들려 한다"며 "동서남북에 네 권역에 주차장을 동시에 만들면 말도 안 하겠는데, 흥업만 먼저 한다니…, 원주시 전체 주차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강수 시장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은 원주 발전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시설"이라며 "주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면민들이 반대 의견을 표출하자 대체부지를 제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흥업면민들은 연세대 뒤편 등을 화물차 공영차고지 적정지로 제안했다. 그러나 원주시는 자동차전용도로와 거리가 멀어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