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초면 평장리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가장 큰 민원인 축산단지 악취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평장리 일원에는 신청봉영농조합법인 소초지점(1만3천500두)을 비롯해 양성축산(3천두), 지민농장(2천700두), 우수농장(1천300두) 등 4개 돼지농장에서 모두 2만여 두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양성축산과 지민농장은 1998년, 신청봉영농조합법인 소초지점은 1999년 원주시로부터 허가가 나는 등 20년 넘게 평장리에서 축산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평장리 주민들의 민원도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신청봉영농조합법인 소초지점은 퇴비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한 악취 민원이 계속되자 원강수 시장은 작년 6.1 지방선거 때 해묵은 민원인 평장리 축산단지 악취 해소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공약 이행을 위해 원주시는 작년 10월 평장리 축산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강원도에 요청했으며, 지난 1월 강원도 환경관리 실무협의회에서 협업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환경관리 실무협의회는 각종 환경 민원 해결을 위한 업무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강원도,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한국환경공단, 원주시에서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실무협의회 첫 협업과제로 평장리 축산단지 악취 해소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4개 기관이 협업해 악취 해소에 주력하기로 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환경공단은 평장리 축산단지 악취 발생에 관한 종합 진단을 하기로 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원주시와 함께 악취 포집 검사를 수시로 시행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신청봉영농조합법인 소초지점을 대상으로 대기배출시설 조기 신고를 검토한다. 대기환경보전법 상 2025년 말까지 대기배출시설 신고가 의무화돼 있지만 이보다 앞서 신고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가축분뇨 배출시설에 대해서는 방류수 수질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가축분뇨의 하천 유출에 관해서도 수시로 확인한다.

또한, 소독을 통해 오염과 악취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관리하고, 악취 저감 장비·시설의 정상작동 및 저감 효과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축산업자 준수사항 점검과 악취저감시설 점검을 강화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취가 해소되지 않으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악취방지법에서 정하고 있는 강화된 규정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는 1차 위반 시 개선을 권고하지만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1차 위반 시 개선명령을 내릴 수 있다. 개선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고발 및 조업 정지를 명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