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발표한 '2022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전국 229개 지자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가 시작된 이후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으로 원주시민 모두가 자랑할만한 쾌거이다. 또한, 인구 30만 명 이상 도시에서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인 2012년 원주시 교통문화지수는 인구 30만 명 이상 25개 도시 중 20위라는 성적표를 받았었다. 사실상 전국 꼴찌 수준이었다. 그랬던 원주시가 10년 만에 전국 지자체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자치단체가 특정 분야에 의지를 갖고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이다. 

 원주시가 교통문화지수 전국 꼴찌 수준에서 1위로 올라선 것은 2013년 국토부 '교통안전 특별실태조사지역'으로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원주시는 정부의 지원을 계기로 교통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무단횡단 방지를 위해 도심 내 도로 대부분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교통량이 많지 않은 교차로는 회전교차로로 전환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교통안전 시설을 보강했다.

 이로 인해 도로의 구조적 문제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주요 도로는 좌회전 및 우회전 유도선을 만들어 갑작스런 차선변경이나 끼어들기로 인한 접촉사고를 줄일 수 있었다.

 도로교통 전문기관인 도로교통공단이 원주로 이전한 것은 원주의 교통문화지수를 끌어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도로교통공단은 원주로 이전한 후 도로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자문이나 협력 사업을 통해 원주시의 교통환경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운전자의 운전행태 부분에서 아직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번에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신호준수율과 운전 중 스마트 기기 사용 여부, 규정 속도 위반 여부 부문에서는 C 등급을 받았다. 또한, 교통사고 발생 정도 부분에서도 B등급에 머물렀고, 보행자의 무단횡단도 C등급을 받았다. 이는 교통안전 시설 개선만으로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2022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것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원주시 교통문화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아직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운전자의 운전행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요구된다. 원주투데이는 2015년부터 운전문화 선진화운동으로 깜빡이 켜기와 배려운전, 양보운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 하지만 언론사의 단순한 캠페인만으로는 운전문화를 개선하는데 한계가 있다. 

 원주시가 주도하고 시민사회단체가 동참하는 전 시민적 운전문화 선진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운전행태에서도 독보적인 전국 1위 도시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