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와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2023년 노사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원주시가 일하지 않는 직원, 갑질하는 직원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해 주목된다. 원주시와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2023년 노사발전협의회 제1차 정례회의를 열고, 직원 복지 및 복무 관련 안건을 협의했다.

이날 공무원노조에서는 ▷일하지 않는 직원, 갑질하는 직원에 대한 대책 마련 ▷전문직렬 하위직의 다양한 시정 경험 기회 부여 ▷시청 당직실 전담 인력 운영 ▷직원 통근버스 운행 재개 ▷초과근무 부정 수령 근절을 위한 감찰 강화 ▷방학 중 직원 자녀 돌봄사업 추진 ▷시청 내 간식자판기 설치 ▷보건소 구내식당 운영 ▷연 1회 전직원 대상 특식 운영 등 9개 안건을 건의했다.

이중 일하지 않는 직원, 갑질하는 직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는 노사 모두 공감했다고 공무원노조는 전했다. 다만 원주시도 일하지 않는 직원에 대한 제재는 필요하다고 인정했으나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갑질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원주시에서 실태조사와 예방 교육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무원노조 문성호 사무국장은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노사가 함께 고민하기로 한 만큼 조직문화의 신선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초과근무수당 부정 수령 근절을 위한 감찰 강화에 대해서도 원주시는 정기점검을 강화하고, 과도하게 초과근무가 발생하는 부서 또는 직원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정원 배분이나 사무분장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초과근무에 대한 부서장의 관리·감독 권한도 강화한다.

전문직렬 하위직원들에게 다양한 시정 경험을 부여하자는 안건도 전문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할 전망이다. 그 외 안건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원강수 시장은 “공무원노조가 직원들의 근무환경과 직원 복지에 관한 의견을 제시한 만큼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우해승 위원장은 “안건 중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시대가 지나면 언젠가는 이뤄져야 할 것들인 만큼 차후에라도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