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는 성장 속도이다. 정상적인 소아의 경우 3세 이후부터 사춘기까지는 1년에 5~6cm 정도 자라며, 사춘기 중에는 8~10cm의 급성장을 한다. 

 소아의 성장 부진을 판단할 때에는 같은 성별, 같은 또래의 아이들 100명을 기준으로 한다. 이 중에서 앞에서 3번째 이내로 키가 작은 경우를 성장 부진으로 진단한다. 성장 속도에 있어서는 3세 이후부터 사춘기 이전까지는 1년에 4cm 이하로 성장하는 경우를 성장 부진으로 진단한다. 소아 성장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는 유전, 만성질환, 영양부족, 호르몬 분비 이상, 신진대사 기능의 저하 등이 있다. 

 평소에 자주 체하거나, 멀미, 소화장애,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아이들은 한의학적으로 소화기 허약형으로 분류하며, 비위 기능과 간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처방을 사용한다. 잦은 감기와 기침, 편도선염, 비염, 아토피, 소아 천식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면서 성장이 더딘 아이들은 호흡기 허약증에 해당되며, 폐 기능을 개선시켜주어야 한다. 

 아이가 자주 놀라거나, 심하게 울거나, 밤에 수시로 깨면서 잠을 깊게 이루지 못하거나, 야뇨증 증세를 보이거나, 틱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신경성 허약증으로 분류하며 심장과 간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처방을 사용한다.

 자주 넘어지거나 발목을 삐거나, 팔과 다리에 쥐가 잘 나거나, 또래 아이들에 비해 쉽게 피곤해하거나, 비만한 아이들은 근골격계 허약증으로 분류하며 간과 신장과 비위 기능을 개선시켜 주는 처방을 사용한다. 소변이 잦거나 아침에 눈 주위가 자주 붓거나 야뇨증 증세를 보이는 아이는 비뇨기 허약증으로 진단하며 신장과 폐의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처방을 사용한다. 

 한방 치료와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과 조화로운 식생활을 병행해서 건강하고 균형잡힌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소아 시절의 건강이 평생 건강의 주춧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