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원주시가 올해부터 2026년까지 다함께돌봄센터를 매년 4개소씩 확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양육환경 변화로 인한 돌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온종일 돌봄체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지역 내 돌봄 수요와 자원을 고려해 아동 돌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틈새 돌봄’을 강화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시설이다. 아동복지법에 다함께돌봄센터 설치·운영이 명시돼 있으며, 원주시는 지난 2020년 7월 ‘원주시다함께돌봄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아동의 안전한 보호를 비롯해 ▷안전하고 균형 있는 급식·간식 제공 ▷등·하교 전후와 야간 또는 긴급상황 발생 시 돌봄서비스 제공 ▷체험 활동 및 교육·문화·예술·체육 프로그램 연계 제공 ▷돌봄 상담과 관련한 정보 제공 및 서비스 연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2019년 태장동 아이행복마을을 시작으로 2020년 태장마을, 2021년 부론마을, 귀래마을, 미리내마을 등 다함께돌봄센터 5개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초등돌봄을 원하는 수요 대비 돌봄 비율은 21%에 그치고 있다. 중앙동, 명륜1동, 행구동, 흥업면 등은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방과후아카데미와 같은 초등학생 돌봄 시설이 전무한 상황이어서 지역별 편차도 나타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취약계층 아동 등 이용 대상이 제한적이지만 다함께돌봄센터는 소득이나 재산과 무관하게 맞벌이 부부 등이 이용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기 중에는 초등학생들이 하교한 뒤 오후7시까지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방학 때는 종일 돌봄을 하고 있다.

원강수 시장은 작년 6.1 지방선거 당시 돌봄서비스 지원 확대를 공약했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올해부터 다함께돌봄센터를 매년 4개소씩 확충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까지 매년 4개소씩 신규 설치하면 총 21개소로 확대된다.

다함께돌봄센터는 공공체육시설,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시설과 복지관,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 아파트 주민 공동시설 등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곳이면 설치할 수 있다. 원주시는 교육청 협조를 받아 초등학교 교실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2021년 1월 이후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다함께돌봄센터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원주시는 돌봄 기관이 없거나 부족하면서 수요가 많은 흥업면, 명륜1동, 무실동, 지정면, 반곡관설동 등에 우선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사회복지법인, 비영리법인, 사회적협동조합, 비영리민간단체 등에 위탁해 운영하며, 인건비와 운영비는 원주시가 지원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소득과 관계없이 아동의 공적 돌봄 확대는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맞벌이 부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올 하반기 원스톱 아동돌봄 지원센터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돌봄 지원을 희망하는 18세 미만 아동과 부모를 대상으로 상담, 정보 제공, 서비스 연계 등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돌봄 정보검색과 서비스 신청을 돕고, 긴급위기 돌봄, 24시간 돌봄 등 원주형 돌봄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