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월 15일 제천 배론성지에서 순례길인 ‘님의 길’ 개통식이 열렸다.

부론면 손곡리 서지마을에 추진 중인 순교자 기념관이 올 연말 준공될 예정이다. 순교자 기념관은 작년 10월 개통한 순례길의 중간 지점에 건립돼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 역할과 함께 부론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순교자 기념관은 원주시와 (재)천주교 원주교구 유지재단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천주교 원주교구 소유의 서지마을 2천455㎡에 건축 연면적 990㎡, 지상 2층 규모로 짓는다. 현재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올 연말 준공할 계획이라고 원주시는 관계자는 전했다. 국비 9억 원, 도비 4억5천만 원, 시비 10억5천만 원, 천주교 원주교구 자부담 6억 원 등 모두 30억 원이 투입된다.

서지마을은 천주교 박해 시기였던 1839년 신자 교우촌이었다. 당시 기해박해로 서지마을 출신인 최요한, 최비르지타 등 2명이 순교했다. 이들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시복됐다. 이런 연유로 인해 서지마을은 국내 대표적인 공경과 순례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순교자 기념관은 기념관, 쉼터, 사무실, 강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준공하면 천주교 원주교구에서 위탁받아 운영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법천사지, 거돈사지 등 부론면의 절터와 연계해 종교관광 문화벨트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부론면의 관광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교자 기념관은 순례길인 ‘님의 길’ 중간 지점이다. 순례길은 천주교 원주교구가 원주시, 제천시, 횡성군과 협업해 조성했다. 서지마을을 비롯해 강원감영, 원동성당, 횡성 풍수원성당, 제천 배론성지 등 천주교 성지를 연결한 길이다.

횡성 풍수원성당에서 출발해 원주의 천주교 성지를 거쳐 제천 배론성지까지 총 길이는 234㎞이며, 이중 원주 구간이 172㎞이다. 치악산둘레길, 원주굽이길과 겹치는 구간은 약 100㎞이다. 3개 노선 14개 구간으로 구성했다.

1길은 풍수원성당에서 출발해 창촌공소, 새점토공소 등 여러 공소를 거쳐 문막성당, 서지마을, 화당리 순교자공원을 지나 배론성지에 도달하는 노선으로 122.6㎞이다. 2길은 서지마을에서 출발해 문막읍 비두리, 흥업면 대안리를 거치고, 후리사공소, 무실동성당, 강원감영을 지나 원동성당에서 마무리된다. 전체 길이는 37.8㎞이다.

3길은 풍수원성당을 출발해 오상골, 금대, 곤의골공소를 거쳐 영산성당에 도착한다. 이어 가톨릭센터와 원동성당을 만나고, 치악재를 넘어 용소막성당에 이어 배론성지에 도착한다. 전체 길이는 73.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