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농부하우스 '농가인'은 올해 온라인 판매처와 지역 마트, 로컬푸드직매장 등 적극적인 판로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은 도시농부하우스.

지난해 첫 제품을 출시하며 지역 노숙인들의 자활 사업에 물꼬를 튼 '도시농부하우스' 프로젝트가 올해 본격적인 판로 개척에 나선다. 지난해 말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안정적 운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브랜드 '농가인'으로 선보인 새싹보리 분말 제품은 농산물 재배부터 건조 및 가공을 거쳐 제품을 완성하기까지 전 공정을 손수 진행했다. 친환경 무농약 인증과 원주푸드 인증 등을 받아 검증된 안전한 먹거리로 알려지면서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과 단체 등에서 주문이 쇄도했다. 신제품  첫 출시로 지난해 약 3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달리던 농가인 사업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2017년 사업 시작 이후 꾸준히 참여해 온 노숙인 옥광호 반장이 건강 악화로 세상을 떠나면서 빈자리가 생겼다. 이재훈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국장은 "3년 넘게 손발을 맞춰오며 이 사업에 대해 가장 이해도가 높고 적극 참여해 온 옥반장님의 부재로 농가인 사업도 침체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재활 의지가 있는 노숙인들을 다시 모집해 운영 정상화에 힘썼다"고 말했다. 

▲ 농가인에서 생산한 새싹보리 제품.

다시 자활 의지가 있는 노숙인들을 모집해 현재 3명의 노숙인이 일용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침체기를 딛고 새싹보리와 검은보리에 이어 새싹귀리 신제품을 선보여 제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10월에는 예비사회적기업 지역사회 공헌형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면서 인건비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노숙인을 채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2명의 고정 인력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통해 수익 창출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첫 수익활동을 벌이면서 아쉬웠던 점은 구매자 대부분이 기관이나 단체였다는 점이다. 단체 주문에 비해 개인 구매자에 대한 홍보와 판매는 부족했다. 

하지만 농가인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원주 지역업체 40여 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하게 됐다. 더불어 온라인 구매처 판매도 도전한다. 연초 우체국과 협약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앞두고 있으며, 강원경제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강원더몰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지역의 대형마트 납품과 함께 로컬푸드직매장 입점도 시도하는 등 개인 판매자와의 다양한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새싹보리 분말 외에도 새싹보리를 활용한 누룽지 등 친숙한 재료로 접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