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없는 드라마 같았던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사람들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벤투 감독은 4년간 우직하게 한국식 '빌드업 축구'를 구축하였고, 선수들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강팀을 맞이하면서도 위축되지 않고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포르투칼 전,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보여주었던 끈기와 투혼은 아름다웠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4년간 함께 묵묵히 준비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며 온 국민들에게 큰 행복과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중고 등 여러 악재들이 겹쳐 우리 시민들의 생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삶의 현실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이같이 매우 힘들고 고달픈 현실 속에서 행정은 시민의 버팀목이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처럼 '시민이 행복한 원주'를 최종 목표로 두고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변화를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7층에 있던 시장실을 1층으로 이전한 것은 1천850여 명의 원주시 공직자가 시민의 목소리를 절대로 허투루 듣지 않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이자 다짐이었습니다. 또한, 고속버스터미널 운영 중단 위기를 시외버스터미널과 통합 운영이라는 기회로 바꾸고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택시 부제를 해제한 것도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시민을 위한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여름, 원주시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여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더욱 철저히 보호할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었고, 시민 생활 안정을 꾀하고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시민 1인당 1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현안 사업들을 재검토하여 성과가 미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시민 만족도가 높고 반드시 필요한 사업은 더욱 확대하였습니다. 취임 이후, 6개월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시민이 행복한 원주'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밤낮없이 매진해왔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도 원주의 행복한 변화를 위한 빌드업은 계속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원주를 기업하기 좋은 경제도시로 육성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원주시 백년대계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부론국가산업단지, 기업혁신파크 조성 등을 통한 반도체 산업 육성은 원주시 미래의 희망이고 비전이자 도전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반드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묵묵히 그리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원주시가 개발한 특례를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에 꼼꼼히 반영해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2023년을 규제개혁 원년으로 삼아 원주를 이중, 삼중으로 둘러싸고 있는 각종 과도한 규제를 혁파하고 지리적 이점과 산업 성장을 기반으로 반도체 산업과 함께 디지털헬스케어산업, 첨단산업 등을 적극 육성하여 4차 산업혁명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시민이 행복한 원주'라는 목표 아래 안전, 복지, 문화 예술, 체육, 환경, 교통 등 모든 부문에서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도록 착실하고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4년간 준비해왔던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것처럼 민선 8기가 끝나갈 즈음 원주시민 여러분께서 '아 정말 바뀌긴 바뀌었구나. 그리고 정말 행복해졌구나.'하는 감동을 받으실 수 있게끔 원주시 행정의 새로운 빌드업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번창과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의 해를 맞이하여 가정에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원주시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원강수 원주시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