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있는 문화재 4점이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원주시는 지난 21일 강원도문화재지정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번에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4점은 ▷원주 이서우 초상(제191호) ▷금중교문도(제192호) ▷북해 조종영 묘 출토유물(제193호) ▷원주향교(제199호)이다. 

▲ 강원도 유형문화재 191호 이서우 초상.

우계이씨문중에서 소유하고 있는 원주 이서우 초상은 부론면 단강리에 위치한 영정각에 봉안되어 전해졌다. 이서우(1633~1709)는 조선후기 병조참의, 함경도관찰사, 황해도관찰사 등을 역임한 문신이다. 초상화에 묘사된 주인공의 노년 모습을 통해 제작 시점을 17세기 말~18세기 초로 짐작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그 당시 초상화풍을 확인할 수 있다. 

초상화에서 사방건과 유복을 착용한 그는 고위 관직을 역임했음에도 관복차림의 초상화를 그리지 않고 낙향해 은일(隱逸)의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이는 후손들은 격렬한 당쟁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듯한 의미를 담고 있다.

가로 77.5㎝, 세로 144㎝의 족자형태로 안색과 눈썹, 수염 등 음영을 넣어 굴곡진 주름의 입체감을 표현하는 등 사실적인 안면 표현이 탁월한 작품이다. 보관 상태가 양호하며 조선후기 초상화의 사례를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 강원도 유형문화재 192호 금중교문도.

우계이씨문중 소유의 또 다른   문화재 '금중교문도'는 계회도의 일종이다. 계회도는 조선시대 문인관료들의 모임을 담은 것으로 풍류를 즐기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조직된 문인 계회의 기념과 기록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금중교문도'는 1963년(숙종 19년) 계유년에 독권관 권유, 유명천, 이서우 등 3인과 대독관 박만정이 과거 시험지를 채점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조선후기 정치사적으로 당쟁과 관련하여 과거 운영이 특정 정당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재 전해지는 과거 시험의 문과 전시 시관을 그린 유일한 계회도다.

당시 과거제의 운영과 시대적 상황이 반영된 작품으로 회화 및 사료적 가치가 우수하다. 제작연대와 서문의 작가, 그림의 주인공과 내용 등을 명확하게 알 수 있으며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궁궐을 배경으로 국왕이 주관하는 문과전시를 계회도로 그린 것은 금중교문도가 유일해 나아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도 추진해 볼 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 강원도 유형문화재 193호 조종용 묘 출토유물.(연세대 원주박물관 소장)

연세대학교 원주박물관에서 소유하는 북해 조종용 유물은 18~19세기 조선시대 고위 관직자의 지석(誌石) 및 부장품 한 벌로 해당 시기 공직자의 삶과 공직사회의 일면은 물론 장례문화를 알 수 있는 문화재이다. 양평군의 풍양 조씨 교리공파 묘역에서 출토된 것으로 유물은 모두 21점이다. 

백자 합과 조종영의 생애를 적은 묘지, 전각류 등 조선후기 관직을 역임한 사대부의 삶과 죽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개인의 삶과 조선후기 사회상 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전각류 출토는 매우 희귀한 사례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석영 등 희귀하고 특색 있는 다양한 암석으로 동물 형상, 기하학적 모양 등은 조선시대 제작된 전각류 유물을 이해하는데 의미 있는 자료들이다.

▲ 강원도 유형문화재 199호로 지정된 원주향교 .

고려 말 무렵인 1334년(충숙왕 복위 2년)에 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주향교는 수부향교의 지위를 가지고 7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설립 당시부터 원위치를 지키며 성인의 배향과 지방의 교육을 담당해 오던 곳이다. 고려시대부터 성현에 대한 제례를 받드는 문묘 영역과 교육을 담당하는 강학 영역으로 구분된 지방에 설치된 국립 교육기관이다.

임진왜란 이후 대성전과 명륜당의 중수, 중건기록이 명확히 남아 있어 이를 토대로 동·서재를 복원하고 대성전가 향교 일곽을 수리했다. 또한, 1986년 대성전과 서무를 수리하면서 남긴 '원주향교 중수기'는 향교 내의 건물에 대한 수리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가 된다. 

강원도 내 향교의 입지와 제향과 교육을 담당하는 유교 건축으로서 갖는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크다.  그 가치와 의미를 바르게 알리고 향후 그 위상에 맞는 건축물로서 보존 및 관리하고자 대성전, 동무, 서무, 내삼문, 명륜당, 동재, 서재, 외삼문 등 8동이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박수희 기자  nmpr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