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식 개선을 주제로 만든 그림책 '나비의 꿈'을 제작한 원주여중 2학년 학생들이 자신들이 만든 그램책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여중생들이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그림책을 출간해 화제다. 주인공은 원주여자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안윤정, 김묘현, 박민서 양. 학생들은 지난 11월 열린 2022 장애인인권프리젠테이션대회에서 이번 사례를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들이 장애인인권프리젠테이션대회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북큐레이션을 통해 장애인 인권 관련 책을 소개하는 활동을 발표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올해는 대상을 목표로 다시 한 번 도전하면서 직접 그림책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책을 만드는 도전은 쉽지 않았지만 어릴적부터 지역 도서관에서  자주 접했던 그림책은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쉬운 소재였다. 

그림책 주제를 정하고 스토리를 짜기 위해 다양한 자료조사를 시작했다. 뉴스와 신문을 통해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으며, 이들의 가장 절실한 목소리를 고민하다가 '장애인 이동권'을 주제로 삼았다. 

박민서 양은 "비장애인인 우리가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장애인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특히 자료조사 때 사실확인을 꼼꼼히 하고 여러 자문을 구했다"며 "전체 그림책 제작과정 중 스토리를 구상하는 과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그림책 제작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축제 때 직접 쿠키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쿠키 위에 장애인 그림을 넣어 판매 취지를 알렸으며, 부스 옆 공간에는 장애인 관련 그림책을 전시하는 북큐레이션도 진행했다. 이번 북큐레이션은 원주여자중학교 도움반 친구들과 함께 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기획했다. 장애인 관련 도서를 도움반 친구들과 함께 읽고 북큐레이션 시 설치하는 소품 등을 지원받아 함께하는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동화작가의 조언을 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 그림책 '나비의 꿈' 일부.

지난 10월 쿠키를 판매해 번 40만 원과 대회 지원금을 보태 그림책 '나비의 꿈'을 세상에 내놓았다. 안윤정 양은 "'나비의 꿈'은 장애를 가진 주인공 '나비'가 사회로부터 편견과 차별을 겪는 어려움을 담은 이야기"라며 "직접 그린 그림과 손글씨를 그대로 책에 실어 친근하면서도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림책 50부를 인쇄해 지역의 복지관과 초·중학교 도서관에 기증했다. 

특히, 지역 복지관에서는 장애인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준 학생들의 노력에 감사인사를 전하며, 그림책 '나비의 꿈'을 활용한 복지관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여중에서도 그림책 '나비의 꿈'을 활용해 장애인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용도를 고민하고 있다.

김묘현 양은 "장애인 인권을 알리기 위해 그림책을 선택한 것은 친구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길 바라는 마음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만든 그림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