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원주시 사회조사에서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은 공영주차시설로 조사됐다. 1천 가구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공공시설은 공영주차시설(29.8%), 보건의료시설(29.1%), 공원·유원지(25.8%), 사회복지시설(23.2%) 순이었다.

2019년 기준 원주시 도심부 주차장 확보율은 107.3%이다. 주차장 확보율은 동별 자동차 등록대수를 동별 주차면수로 나눈 값이다. 이 계산대로면 도심부 주차면수는 넉넉하다는 얘기가 된다. 문제는 주차면수에 공영주차장, 민영주차장, 건축물 부설주차장이 모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전체 주차면수의 90%가 넘는 교회, 병원, 상가 등의 부설주차장은 활용도가 떨어진다.

동별로도 주차장 확보율은 편차가 컸다. 동별로도 주차장 확보율은 편차가 컸다. 태장2동(22.9%), 명륜2동(23.1%), 원인동(31.4%), 봉산동(35.2%) 등은 주차장 확보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우산동 주차장 확보율은 동지역 중 가장 높은 235.1%였고, 일산동 190.3%, 개운동 149.5% 등 동별로 차이가 컸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주택가 위주의 원도심은 주차장 확보율이 낮은 반면 교회, 병원, 상가 등이 많은 동지역은 건축물 부설주차장으로 인해 주차장 확보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원강수 시장이 주차장 확장을 민선 8기 전략과제로 수립함에 따라 원주시는 주차장 수요분석을 통한 확대 방안 수립에 착수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11월 7일부터 12월 6일까지 한 달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주차장 이용 및 현황을 비롯해 주차 수급 실태 문제점, 개선방안, 공영주차장 조사 방안 등을 조사원이 대면조사와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조사했다. 원주시는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지역별 주차난 해소 대책을 마련하고, 중장기 주차장 확충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도심지역 주차문제 해결방안은 원주시가 수립 중인 2040년 원주 도시기본계획(안)에도 반영된다. 원주시는 2040년까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단기 방안과 중장기 방안을 구분해 해결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단기 방안은 거주자 우선주차구역을 지정하고, 심야 시간대 주차 허용 및 임대 주차장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중장기 방안은 학교와 공원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하고, 도로 하부에도 지하주차장 건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민관 협력사업으로 주거지역에 마을주차장 조성도 검토한다.

또한, 근본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중교통 개선방안 연구용역에도 착수했다. 대중교통이 활성화되면 주차문제에 활로가 생기기 때문이다. 연구용역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민영버스와 공용버스 및 다른 대안을 마련해 기본적인 틀을 정립한다. 또한, 노선별로 흑자·적자 구조를 진단하고, 수요자 중심의 개선방안 및 신설 노선을 검토한다.

한편 원주시는 식당 밀집을 대상으로 지역 불법 주정차 단속 유예 시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1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단속을 유예해 식당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상경기 침체가 심해 원주시는 오전11시부터 오후2시까지 3시간 동안 단속을 유예하기로 하고, 교통안전시설설치심의위원회에 개정안을 상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