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은 1960~1980년대 영서 남부를 아우르는 거대 상권이었다. 이후 소비 패턴 변화로 상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핵심 상권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인구는 2010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지금은 원주시 전체 인구 중 0.8%만이 거주하고 있다. 가구당 인구수는 1.7명으로 1인 가구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 중 37.8%를 차지한다. 심각한 초고령화가 진행돼 상권 특성을 고려한 거주 환경 개선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중앙동은 100% 일반상업지역에 속해 있다. 사유지가 95.4%, 국공유지가 4.6%로 사유지 비율이 높다. 전체 건축물 중 82%가 비주거용으로 대부분이 동 안에 있고, 주거용 건물은 18%로 평원동에 집중되어 있다. 20년 이상 노후 불량 건축물은 총 건축물 대비 66.6%를 차지한다. 사용승인일을 확인할 수 없는 건축물까지 포함하면 88.8%에 이른다. 노후 건축물이 많은데 전체 건축물 중 41.8%는 공·폐가이다. 공점포는 88%에 달한다.

 노후화와 초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현시점에서 중앙동의 활성화를 꾀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상권침체로 인한 상인들의 무기력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상인 이탈도 심각해 상권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중앙동의 옛 명성을 되찾고 공동체 활성화를 이루려면 상인들 스스로가 자립심을 가져야 한다. 젊은 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중앙동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주차문제와 노숙자 문제, 쓰레기 문제 등을 불편한 점으로 지적한다.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과 다양한 컨텐츠 개발로 젊은 층 유입은 물론, 시민 유입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다수의 역사문화자원이 있음에도 낮은 컨텐츠 활용도, 연계 활용 방안 부재 상황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발굴과 상권 연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중앙동은 지난 2019년 10월 8일,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심시가지형에 선정됐다. 2024년까지 국비 180억 원, 지방비 120억 원, 강원도개발공사 100억 원 등 4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경관건축 특화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 ▷유무형 자원 활용 상권 활성화 ▷문화공유 플랫폼 ▷경관개선 ▷생활SOC 공급 등이 추진된다. 내년에는 중앙동 도시재생 사업의 가장 핵심 사업인 경관개선 사업과 문화공유 플랫폼 구축 사업이 시작된다.

 주민 협동조합 설립 지원과 같은 소프트웨어 사업 지원도 이뤄진다. 원주시와 중앙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도시재생 사업이 일회성 사업이 되거나 소수만 혜택을 받는 사업이 되지 않도록 사업을 운영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많은 시민이 도시재생 사업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중앙동 도시재생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성우 중앙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사무국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