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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서 부쩍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세대를 좀 더 들여다보면 M세대와 Z세대도 구분되어야 한다고들 주장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면 대충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를 일컫는다. 한 마디로 청년들이라고 말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대선 때를 돌이켜보다 청년들의 표를 얻기 위해 정치권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정책을 내세우며 애를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과연 기성세대는 이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가려고 했는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과거 5년 전의 내 경험이다. 지인의 소개로 G스타 게임 전시회를 방문하곤 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놀라워했다. 요즘 나온 게임들은 이젠 나에게 모두 생소하고 또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전시장에 모인 그 많은 청년들은 정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게임이 단순히 청년들의 놀이 문화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수많은 청년들은 몰입되어 있다. 게임을 모르고서 과연 기성세대가 얼마나 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경험이다.
요즘 신문기사나 인터넷 정보를 보면 점차 인구 감소나 지역 소멸에 대한 언급이 종종 등장한다.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강원도에 사는 나로서는 더욱 인구 추세에 관심이 간다. 두 가지 강원도에 대한 인구 흐름에 대한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는 강원도로 향하는 귀농이나 귀촌인구가 줄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좋겠으나, 우리나라 전체의 인구 감소 추세가 있는 상황에서는 그리 낙관할 수 없다. 귀촌 인구 수로 보면 강원도에서 원주가 가장 많은 수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급격히 줄었다. 다른 한 가지 소식은 청년 인구이다. 두터운 대학생 인구를 보유한 원주 역시 2019년을 기점으로 감소세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원주시도 다양한 청년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주택 청년, 저소득 청년, 취업농 청년 등을 위한 재정지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10여 년간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자원을 쏟아 부었지만, 그 성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광역시가 아닌 다음에야 거의 모두 인구감소와 노령화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껏 취해왔던 청년 정책이나 저출산 정책은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원주시의 경우 청년 인구가 비교적 다른 지역에 비해 양호하지만, 이것도 앞으로는 믿을만하지 않다. 수도권에 유리한 대학 정원 정책에 따라 강원출신 고교생들이 이제 강원도를 이탈하고 있다.
갈수록 강원권 대학의 입시경쟁률은 낮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원주만 놓고 보더라도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 정책은 거의 눈이 보이지 않으니 장기적으로 볼 때 원주에서 대학을 졸업해도 제대로 된 일자리는 찾기가 어렵다. 기업들이 많지 않다보니, 이들에게 체험의 기회도 주기 어렵다. 체험 경험이 부족하니 사회에 나가면서 경쟁력도 자신 할 수 없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첨단산업 육성을 자주 이야기하지만, 정작 첨단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대학에서 배출해도 마땅히 취업할 기업들이 지역에는 없다. 일찍부터 인터넷에 눈 뜬 청년들은 세계 어느 곳이라도 금방 방문해서 정보를 찾아서 자신의 생활과 비교할 수 있다. 다른 어떤 세대보다 주변의 변화에 민감한 세대다.
20여 년을 이곳 원주에서 지내면서 느낀 점은 많은 새로운 건물과 다양한 카페, 잘 정비된 도로, 심지어 KTX까지 엄청날 정도로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했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도 정착되어 좋은 정주여건도 갖춰지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청년들이 이곳 원주에 머물게 하는 일자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청년들을 지원할 현실적인 대책을 기성세대가 분발하여 세우기를 기대해 본다.
구문모 한라대학교 미래콘텐츠연구소 소장 wonjutoday@hanmail.net
"하루 8분만 해도 살 빠진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