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산동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봉산동은 과거 교육청, 세무서,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위치한 교육과 행정의 중심지였다. 최규하 전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생명운동과 협동운동 선구자인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평생 살아온,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봉산동이다.

그러나 공공기관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고, 인근에 혁신도시가 조성됨에 따라 인구와 사업체도 지속 감소했다. 20년 넘은 노후 건축물이 전체의 74%를 차지하는 등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10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는 원주초등학교와 원주천 사이 우물마을로 불리는 11만7천200㎡이다. 이곳에는 노인 거주 비중이 45%나 된다. 봉산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심각한 고령화를 반영해 ‘봉산천 흐르는 살림과 모심의 우물마을’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국비 90억 원을 포함, 총사업비 162억 원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주거 및 마을환경 개선사업, 휴식공간 조성, 노령인구 복지서비스, 지역공동체 강화사업을 추진한다. 다양한 계층의 어울림과 공유 공간 조성으로 방문객 유입을 늘려 상권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등 도시재생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핵심시설은 최근 준공해 내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봉산천 도시재생 어울림센터, 생명모심 커뮤니티케어센터, 어르신 셰어하우스를 준공했으며, 위탁 사업자를 모집해 내년 1월부터 운영한다. 거점시설인 봉산천 도시재생 어울림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497㎡로 지었다.

1층에는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입주해 우물마을 주민대학 공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캘리그라피, 한지공예, 라탄공예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1층에는 마을공방과 찻집도 있다. 2층은 전시설과 공연장, 3층은 옥상정원과 옥상영화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어르신 셰어하우스 B동은 지난 2020년 9월 준공해 갈거리 협동조합에서 임시 운영하고 있다. 이달 초 준공한 건 어르신 셰어하우스 A동이다. 연면적 187㎡, 지상 3층 규모로, 1·2층은 어르신 셰어하우스, 3층은 프로그램실이다.

생명모심 커뮤니티케어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322㎡ 규모로 건립했다. 1층은 공동주방, 식당, 건강상담실, 사무실을 설치하고, 2층은 찜질방과 프로그램실로 사용한다. 앞서 원주시는 임윤지당 소공원과 우물터 소공원을 조성했고, 3곳에 45면 규모의 주차장을 신설했다.

소공원과 주차장은 내년에도 추가로 설치하며, 집수리 사업, 보행환경 개선사업, 재활용품 집하장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우물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을관리 협동조합 설립도 추진 중이다. 마을관리 협동조합은 거점시설 운영을 비롯해 건물 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 봉산동 도시재생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현재 임시로 운영하면서 발기인 대회, 정관 작성 등을 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집수리, 보행환경 개선, 마을안전 강화 등 주거지를 개선하고, 도시텃밭, 주차장, 소공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정주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며 “마을관리 협동조합을 통해 우물마을을 활성화하고, 더욱 끈끈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