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강원도 18개 시·군 중 지방소멸 위험에서 가장 안심지역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K-지방소멸지수를 개발한 뒤 전국 228개 지자체를 평가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은 인구 이동을 유발하는 소득, 일자리 등 경제 선순환 메커니즘을 토대로 K-지방소멸지수를 개발했다.

지역경제 선순환 메커니즘 개념을 혁신 활동→산업구조 고도화→고부가가치 기업 집적→지역 성장 순으로 순환하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지역경제 실상을 반영할 수 있는 K-지방소멸지수를 개발했다.

K-지방소멸지수는 단계별로 ▷소멸위험지역(9개 지역) ▷소멸우려지역(50개 지역) ▷소멸선제대응지역(57개 지역) ▷소멸예방지역(31개 지역) ▷소멸안심지역(66개 지역) ▷소멸무관지역(15개 지역) 등 6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도내에 소멸무관지역은 없었으며, 소멸안심지역에 원주시가 유일하게 속했다. 춘천시와 강릉시는 소멸예방지역이었다. 횡성군, 철원군, 동해시, 속초시, 홍천군은 소멸선제대응지역으로 분류됐다. 고성군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소멸위험지역이었다.

산업연구원은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지방소멸 단계별로 기업 인센티브 차등화를 제안했다. 소멸무관·소멸안심지역은 이전 기업에 대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현행대로 기업당 100억 원 한도를 유지하고, 소멸우려·소멸위험지역은 기업당 500억 원 한도로 차등화하자는 것이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원주시는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산업연구원은 지방대학을 활성화해 지역소멸의 댐 역할을 하도록 만들자고 주장했다. 지방정부에 교육 자율권을 대폭 이양해 지방대학들이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