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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면 '할매발전소' 기획한 로컬리티:(김영채·석양정·심지혜)

원주 할머니 가치 전국에 알렸다. 지역의 소중한 삶 조명해 '머물고 싶은 곳' 만들고 싶어 시작 임유리 시민기자l승인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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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림면 할매발전소 기획한 로컬리티: 3인방(왼쪽부터 심지혜, 석양정, 김영채).

 지역 이야기를 수집하고 다양한 문화예술과 연결하는 작업을 하는 로컬리티:는 김영채, 석양정, 심지혜 3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역을 이루는 작고 소중한 삶을 조명하여 '머물고 싶은 곳'을 만들자는 취지로 팀을 결성했다.

 이들은 '하나의 일을 셋이서 한다'며 우스갯소리를 할 만큼 같은 관심사와 시선을 가지고 있는 오래된 동료이자 친구들이기도 하다. 만남 자체도 같은 관심사를 통해 만났다. 10년 전 보전할만한 가치가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시민들의 힘으로 지키고 보호하는 일을 하면서 만났다. 석양정 작가는 전업작가, 김영채 대표는 문화예술단체의 책임자, 심지혜 큐레이터는 학예사가 되면서 각자 일을 하기 위해 흩어졌다. 

 심 큐레이터는 "각자 삶에서의 소명을 찾고자 늘 고민해왔던 세 사람은 여전히 '마음이 시키는 일'만 하고 싶어한다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각자 바쁜 와중에도 자주 만나며 '즐거운 상상'을 늘 함께했다"라고 덧붙였다.

 로컬리티:팀은 2018년 서울, 원주, 부산으로 각자 흩어지게 되자 그 헤어짐이 아쉬워 '우리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며 서로를 묶었다. 이것은 로컬크리에이터 활동의 시발점이 되었고  '로컬리티:'라는 팀의 정식명칭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로컬 컨텐츠를 발굴해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작년에 회사를 설립하여 컨텐츠 제작사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각자 색깔이 뚜렷해 역할도 잘 분담이 되어있다. 영상컨텐츠 제작을 하는 김영채 대표와 전시기획과 현지네트워크를 담당하는 심지혜 큐레이터, 아카이빙과 텍스트 컨텐츠 작업을 하는 석양정 작가로 구성되어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밥상은 지역의 자연 환경과 문화적인 요소를 집약하는 전달 매체이다. 일상적이면서도 고유한 기억을 담은 저장매체이다." 석양정 작가의 말이다.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로컬컨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한 이들은 작년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할머니가 차려주는 삶의 맛, 생의 멋 <할머니의 잘 지은 밥상>'이라는 타이틀로 세미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했다. 이들은 할머니의 밥상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석 작가는 "특히 강원도는 자연환경에 더욱 영향을 받는 지리적인 특성을 가진 곳이며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발생한 그 고유한 문화의 중심에 '할머니'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인식했다"라고 말하며 신림면에 거주하는 '할머니'를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원주시 신림면의 할머니들을 인터뷰하면서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아온 강인한 생명력과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이타적인 존재로 생을 완성하셨다."라고 석 작가는 설명했다. 로컬리티:팀은 이 이야기들이 모여 문화예술 컨텐츠가 될 수 있고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가지기에 충분하다고 결론을 냈다.

 이 생각은 확장되어 올해 강원문화재단의 유휴공간지원 사업으로 '생의 에너지를 전하는 할매발전소'라는 공간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할머니'라는 존재를 예술 생산의 가치있는 주체로 승화시켰다. 이들은 <Mother's mother 알아차림 전(田)>의 개관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이들과 가치를 나누며 교류하고 있다. 이들의 소명의식은 전국에 '할머니의 가치'를 알렸다. 전국에서 할매발전소를 방문하기 위해 원주여행을 계획하게 만들고 있을 정도다.

 석 작가는 기억에 남는 방문객이 있냐는 질문에 "포스터의 메인 모델인 이순자 할머니의 가족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할머니 생신을 맞이해 17명의 대가족이 옷을 맞춰 입고는 '꽃 심은데 꽃나고,순자 심은 데 6공주 태어나다'라는 플래카드로 이벤트를 했고, 작품을 둘러본 가족들은 할머니를 더욱 깊이있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감사인사를 받았다"라며 뿌듯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94세 어머니를 모시고 온 부부가 있었는데, 노모가 이동하는데 불편함이 없는지 사전에 살펴보기 위해 방문했다. 소원을 담은 블록을 쌓고, 음악을 즐기며 환호하면서 전시 공간에 적극 참여한 뒤 따뜻한 인사말을 전달받았다"고 김 대표는 기억했다. 심 큐레이터는 "할매발전소는 그 존재 자체로 빛이 난다"고 덧붙였다.

 로컬리티: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예술로 생산되는 경험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예술프로그램과 전시의 주인공인 할머니가 직접 도슨트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도 준비중이다.

 "올해 1년은 할머니의 삶을 모티브로 전시를 진행 했으니 내년에는 할머니의 삶을 공연 컨텐츠로 만들어서 마을 내 작은 투어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려 계획 중에 있다. 이후 다이닝 공연이나 마을을 무대로 할머니가 마을 안내자로 활동하는 여행 등으로 확장해나가는 것도 구상 중에 있다.

 "장기적으로 할매발전소가 원주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도 영역을 확장시켜 전국의 각 영역의 고유한 색을 알리는 할매발전소가 되기 위해 그 가치가 알려지기를 희망한다"라고 김영채 대표가 포부와 비전을 밝혔다.
 

 ※이 콘텐츠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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