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인휘(65) 씨가 동화소설 '달려라, 장편아'를 펴냈다. 전작인 장편소설 '부론강'에서 찬란한 역사문화의 천년 고장 부론을 섬세하게 그려낸 데 이어 이번 작품은 동심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 편의 동화소설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은 이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법천사지에서 만난 소설가와 주인 잃은 개, 소설이네 이야기를 동화로 구성했다. 3년 전 법천사지 근처로 작업실을 얻은 작가가 그곳에서 만난 세 마리 강아지 소설이, 단편이, 장편이와 함께 나눈 인연과 우정, 이별을 다루고 있다. 

국보 59호인 지광국사 현묘탑비가 있고, 곧 국보 101호인 현묘탑이 돌아올 곳이자, 텅 빈 몸속에서도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는 느티나무가 있는 법천사지 역사에 대해 소개하며, 법천사지가 전해주는 생명의 교훈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한다. 주요 장면마다 들어있는 삽화는 글의 감동을 더하며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 작가는 "부론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지인 법천사지와 이곳에서 만난 인연을 통해 깨달은 생명의 소중함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1988년 녹두꽃으로 등단했으며, 장편소설 '활화산', '내 생의 적들' 등 다수의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2016년 소설집 '폐허를 보다'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10여 년 전 부론면 정산리에 정착해 집필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부론을 알리기 위해 힘쓰면서 2020년 장편소설 '부론강'에 이어 이번 동화소설을 발표했다. 목선재, 110쪽. 1만3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