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 10월 31일자 '창농지원센터 필요' 기사를 읽고 농촌현장에서 응원의 목소리로 기고를 하게 됐음을 밝힌다. 생명 원주 농촌에서 행복한 삶을 기획하는 기고자에게는 직접적인 연관성도 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이 기사처럼 원주 농촌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고령화되어 붕괴까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농촌을 살릴 방법은 도시민을 농촌으로 영입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이는 농업과 관련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인 듯하다. 농업에 종사하여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도시에서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과 견줄 수 있다. 농사를 지을 농지와 거주할 집, 농기구와 농자재, 농사기술 그리고 판로까지 생각한다면 농업에 대한 투자는 만만치 않다. 

 자영업도 시장분석과 사업 준비를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듯이 농업도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러한 지원을 하는 '체류형 농촌창업지원센터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라는 생각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 

 6년간의 원주생명농업 귀농학교, 3년간 사회적 농장을 운영하면서 원주 농촌으로 도시민의 귀농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고 자부해왔다. 하지만, 농촌 현실에서 부딪치는 한계들은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귀농 교육과정에서 농사기술, 토지 및 주택 정보, 농산물 유통방안, 네트워크 등 이론과 실습을 습득할 수 있지만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도시민(은퇴 준비자 포함)의 입장에서는 가장 필요한 것 즉, 투자의 문제, 수익 창출, 농촌정착 모델구상에서 더 나가지 못했다. 이 지점에서 그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중간지원조직이 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내년도 사회적 농장 사업에 단기 체류형 영농지원센터 시범운영을 기획하고 있다. 추진내용으로는 농업 인식 교육, 유기농사(원예, 화훼) 기술교육, 원예힐링 프로그램, 일손돕기, 로컬장터 등이다. 지난 원주투데이의 기사에서는 농림식품부 체류형 농업창업 지원센터가 2015년 충남 금산으로부터 시작해 2016년 강원 홍천, 2018년 영천, 함양까지 전국 여덟 군데가 설치되었다고 보도했다.

 원주에서도 체류형 농촌창업지원센터가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주는 생명 운동의 도시이면서 친환경농업의 메카다. 원주생명농업을 추진하는 귀농학교에 이어 사회적 농장(은퇴-준비자 및 귀농희망자) 농업기술교육, 수익보장훈련을 통한 농촌정착모델 발굴의 저력이 깃든 곳이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단기 체류(1년, 2년 단위)를 통한 영농기술교육과 실습, 토지·주택정보, 유통정보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했으면 좋겠다. '원주시 체류형 농촌창업 지원센터'에서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귀농을 지원해 전국에서 알아주는 '행복한 원주'가 되었으면 한다.

노윤배 원주생명농업 상무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