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청 전경.

지난 1995년 출범한 민선 1기 때 김기열 당시 시장은 정책개발실을 신설했다. 이어 정책개발담당관실로 승격한 뒤 각종 시책사업 발굴에 매진하도록 했다. 현재 원주시보건소 자리에 추진했던 원일프라자 개발사업과 중앙시장 재건축 사업 등이 정책개발담당관실에서 나왔다.

민선 2기 한상철 시장 재임 시절에는 기획력이 뛰어난 공무원 2명으로 TF팀을 꾸려 신규시책 개발에 몰두하게끔 했다. 간현관광지 관광개발사업, 단관택지 내 중국인 마을 조성 등이 당시 TF팀에서 제안했던 신규시책이었다.

민선 8기 들어 이 같은 조직이 부활할 예정이다. 원주시는 현안사업의 전략적 추진 및 정책개발을 위해 미래전략 TF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강원특별자치도 TF팀을 미래전략 TF팀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내년에는 공식 기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강원특별자치도 TF팀은 2명이 배치돼 원주시 실정에 맞는 강원특별자치도 계획을 수립하고, 특례를 발굴하는 업무를 해왔다. 미래전략 TF팀으로 전환하면서 원주시는 팀장 1명, 팀원 3명 등 4명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미래전략 TF팀은 ▷원주시 주요 현안 추진과 정책개발 ▷신규시책 발굴 ▷원주시 중장기계획 및 연동계획 수립 ▷강원도 종합개발계획 관련 사무 ▷강원연구원 관련 사무 등을 담당하게 된다. 지속가능발전 TF팀에서 담당하던 공모사업 종합계획 수립 및 관리 업무도 맡는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요 현안의 전략적 추진과 정책개발을 위한 기능을 보강함으로써 민선 8기의 추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시책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선 1·2기 운영 당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개발담당관실 등에서 신규시책을 발굴한 뒤 관련 부서로 이관한 뒤 흐지부지된 사업이 많아서다. 당시 정책개발담당관실에서 근무했던 퇴직공무원 A 씨는 “관련 부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법에 저촉되는 사례가 발견돼 포기한 사업이 많았다”면서 “현실적인 시책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주시 미래전략 TF팀과 유사한 기구로 강원도는 정책기획관 내에 정책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춘천시는 역점시책추진단 내에 전략기획사업팀을 가동하고 있고, 강릉시는 미래성장과 내에 미래비전기획팀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원주시는 내년에 도시의 체계적인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주시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한다. 시민 의견과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시민참여단을 운영해 원주시 미래 비전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또한, 전문가집단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운영해 전문성과 미래예측 역량을 확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