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혁신도시 전경.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원주혁신도시 내 기업 유치 현황은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저조했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혁신도시의 성과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원주혁신도시 인구는 목표 인구인 3만1천 명의 85%인 2만6천400명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30년 이전에 목표 인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높았다. 2016년 지역인재 채용률은 부산, 대구, 경북, 제주, 전북에 이어 원주혁신도시는 6번째였다. 그러나 2021년 기준으로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44.5%로 1위를 차지했다. 지역인재 채용률이 가장 낮은 제주(29.4%)와 비교해 15.1%p 높았다.

문제는 기업 유치 실적이었다. 전국 혁신도시 내에는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을 체계적으로 집적시키기 위해 산학연 클러스터용지가 조성돼 있다. 이전 공공기관과 연계해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혁신도시 도심에 위치해 지식 관련 산업 사무실, 지식산업센터, 교육연구시설 등이 입지할 수 있는 복합용도의 준주거용지이다.

정부는 혁신도시 기업 유치를 위해 혁신도시 내 산한연 클러스터용지에 입주하는 기업과 연구소 등에만 지원하던 임찰 또는 부지매입비 이자 비용을 2019년 7월부터 혁신도시 전체로 확대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 따라 작년 말 기준으로 경남 509개, 광주·전남 447개, 전북 235개, 부산 176개의 기업을 혁신도시에 유치했다.

그러나 원주혁신도시의 경우 클러스터용지 내에 62개, 클러스터용지 외에 1개 등 63개 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게다가 유치 기업도 30인 미만이 60개로 고용 규모가 작았다. 혁신도시 입주 기업의 종사자 수로 따져도 원주혁신도시는 제주(193명)에 이어 2번째로 적은 557명이었다.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통한 인구 분산이라는 직접적 성과는 어느 정도 달성하고 있으나 수도권에 소재한 관련 기업 유치 및 이를 통한 고용 증대라는 간접적 성과는 미흡한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원주, 충북, 경북처럼 주변에 배후 거점도시가 없는 지역은 기업 유치 실적이 저조한 반면 부산, 대구처럼 대도시 도심에 조성된 혁신도시는 인력 및 기업 유치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성과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인구 36만 명의 중소도시인 원주에는 대형 앵커기관 내지 앵커기업이 부재한 실정으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우선 지원이 필요하다고 산업연구원은 밝혔다. 임대주택, 병원, 대중교통 접근성, 학교, 숙박시설, 운동 및 편의시설, 위락시설 등 여러 형태의 정주 여건을 세분화해 점검하고, 미흡한 분야 및 시설에 대해서는 집중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나 입주 기업이 원주시에서 육성하려는 대표산업과 정합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수도권 공공기관 및 관련 기업의 추가 유치를 통해 이질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