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요즘은 전성시대를 맞이해 활황기라고 하지만 아직도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이들이 많다. 붉은색 벽돌로 지어 궁금증을 자아내는 건물 아미쿠스는 편안한 곳에서 매월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아미쿠스의 김경애 대표는 서양미술을 전공하고 28년간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지금의 갤러리카페도 20년간 미술학원으로 아이들의 놀이터로 사용했던 곳을 개조하여 만든 것이다.

 따뜻한 느낌의 외관은 그대로 놔두고 놀이터였던 마당은 공연장으로 변신해 문화예술 관련 공연을 할 수 있다. 내부 1층은 오전마다 그녀가 굽는 달콤한 스콘 냄새가 풍기는 카페로, 2층은 갤러리와 문화활동 등을 하는 멋진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층과 2층에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해 대관료 없이 장소를 무상으로 대여한다. 

 김경애 대표는 "갤러리카페의 문을 꾸준히 열어 문화공간으로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문화공간이 부족한 원주에 많이 알려져서 시민들이 쉽게 활용하고 문화센터처럼 문화를 편안하게 즐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공간을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아미쿠스의 간판을 걸고 갤러리카페로 문을 연 지는 올해 4년째다. 그동안 펜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원주에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고르고 섭외해가며 버텼다. 한쪽에 자리한 카페 주방에서 매일 오전마다 빵을 구워 고소한 냄새와 따뜻한 커피향이 피어난다.

 "앞으로 꾸준히 문화사업을 지속해서 하고 싶다. 작가도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장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런 계기로 작가 자신을 드러낼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아미쿠스는 지난 달 김태숙 작가의 초대전을 마쳤다. 그동안 길종갑 화백, 이응기 작가, 장윤영 작가 등 많은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의 전시도 진행했다. 전 달에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의 모임인 '소풍'의 24점 작품들을 전시했다.

 이중 원주 출신의 박희원 작가는 전통 도자기를 유화 표기해 현대적인 방식으로 그려 주목받았다. 지역미술동아리 '꿈꾸는 모네뜰'의 회원들이 작품 20여 점을 전시하고, 원주 덕희공방도 전통민화와 현대민화 작품 40여 점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원 원주 발달장애인들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도 열었다. 이 중에는 원주시 청소년 사진 작품 공모전에 출품해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작품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공예전시로 새로운 작품들도 선보였다. 유리공예가 박정란 작가의 '유리, 온도와 색과 빛'이라는 타이틀의 유리공예는 매력적인 전시로 눈길을 끌었다. 조정희 금속공예가의 금속공예는 차가운 금속과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자연'이라는 주제로 의미 있는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김경애 대표는 인정받고 격려받으면 누구나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이야기한다. 작가역량도 키워줄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주위에 나누고 싶은 것은 그녀의 소망 중 하나다. "새로운 전시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전시를 보는 이들이 새로운 것을 접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행복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좋은 작품을 한 달에 한 번씩 흡족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운영하는 기쁨"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좋은 작가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작가 섭외에 심혈을 기울인다. "작가는 외길을 걸어 왔기 때문에 순수함이 두드러진다. 한 가지만 오래 한 분들의 특징이라 생각한다. 이런 분과 작품들을 들여다보는 일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아미쿠스가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사람에 대해 소중하고 행복하고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라고 한다. 전시 진행을 하는 한 달 동안 작가와 함께 공감하고 격려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 매우 의미있고 행복한 일이라고.

 "사람을 많이 얻었다. 사람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 좋은 분들 만나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갤러리를 운영하며 얻은 가장 값진 소득이라 생각한다. 아미쿠스가 작가님들의 미술 작품과 원주시민을 이어주는 교두보 같은 역할을 하면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속되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말했다. 

 

  ※이 콘텐츠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