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동하 배우는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일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인 이민자 1세대들을 반복된 노동이라는 컨셉의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후용공연예술센터가 5명의 예술가 작업실을 여행하는 공간투어형 창작 프로젝트 '예술가의 작업실'을 내달 1일과 2일 이틀 동안 진행한다.

공연 및 시각예술 분야 예술가 5명이 스스로의 창작세계, 창작의 흔적, 작업의 과정이 담긴 '작업실' 공간을 직접 만들고, 그 안에서 1인 공연&전시를 선보이는 특별한 프로젝트다. 관객들은 예술가의 작업실을 순차적으로 투어하며, 은밀하게 이루어졌던 창작의 과정과 예술가들의 치열한 생각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예술가의 작업실' 프로젝트는 예술가 개개인의 창작 세계를 '작업실'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소개하고, 예술 창작의 이면을 전면 오픈함으로써,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새로운 컨셉의 '2022 예술가의 작업실'을 선보인다.

다장르 협업을 해온 이은아 배우의 작업실 '밀항자: 보이지 않는 존재'는 시대의 문제로 인해 밀항해야 했던 재일동포를 중심으로 한 '디아스포라'에 관한 연구이자, '나의 민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보여준다.

손으로 만드는 섬유 및 자연 재료를 사용하는 일본 설치미술가 나오미 오타의 작업실 '표류하는 풍경'은 작가의 실제 작품들과 창작 영감의 발전과정,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시되며, 작가와의 아티스트 토크도 진행된다.

전쟁연작 '국가'와 '침묵'에서 밀도있는 캐릭터를 구현해온 주동하 배우의 작업실 '働く(일하다)'는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일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인 이민자 1세대들의 슬픔과 자부심, 험난한 일상을 반복된 노동이라는 컨셉의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한 웰-메이드 1인극으로 주목받은 홍한별 배우의 작업실 '독새기'는 제주 4.3을 피해 오사카로 건너간 재일제주인 할머니가 바라본 '이카이노(일본 최대 재일코리안 거주지, 현 츠루하시)'의 다양한 삶을 과거와 현재 시점을 오가는 풍부한 이야기로 담아낸다.

그림책과 연극이 결합된 입체적인 공연을 선보여온 송정현 배우의 작업실 '바다'는 역사적, 동시대적 난민과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를 '그림책'이라는 소재를 통해 다양한 생각과 표현으로 전달한다. 

2022 '예술가의 작업실'은 폐교를 개조한 후용공연예술센터 내 과학실을 개조한 공연장, 창고를 개조한 책방, 향나무가 있는 정원 등 독특한 공간성과 예술가들의 창작세계가 만나 독특한 시너지를 이루는 공간특정형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5명의 예술가들의 창작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월 1일과 2일 오후4시에 진행되며, 전화를 통한 무료사전예약제로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작업실 공간은 오후1시부터 6시까지 상시 오픈으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문의: 732-0827(후용공연예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