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2031년까지 반도체 전문인력 1만 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주 산업단지에 가칭 ‘한국 반도체 교육원’ 설립을 추진한다. 강원도는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실질적 이행을 뒷받침할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한 ‘강원도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기본방향’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오는 2031년까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강원도 반도체 전문인력 1만 명을 양성하기 위해 반도체 교육 기반 조성, 전문인력 양성 교육 지원, 협력체계 구축 등의 방향을 설정하고, 중장기 과제를 이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도내 대학 기획처장협의회를 열어 특성화대학 및 권역별 공동연구소 지정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강원형 반도체 공유대학 플랫폼 구축 등 강원도의 인력양성 기본정책에 대한 방향을 공유했다.

세부 추진 과제로 원주 산업단지에 가칭 한국 반도체 교육원 설립을 추진한다. 교육·연구·창업·테스트베드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거점 교육기관으로, 대학(원)생, 직업계고 학생,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 맞춤형 교육을 할 예정이다. 한국 반도체 교육원은 오는 2028년까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천㎡ 규모로 짓는다.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반도체 특성화 대학과 반도체 연구소 유치에도 나선다. 도내 대학들과 함께 발 빠르게 선제 대응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내년에 지방대학 3개교를 반도체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하고,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는 4개소를 신축한다는 계획이어서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강원도는 반도체 공유대학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참여를 희망하는 도내 대학을 대상으로 참여대학 간 학점교류 협약을 체결한 뒤 교육과정을 개설해 공유할 계획이다. 대학별로 설계, 공정, 소자, 패키징 등의 분야를 특성화해 역할을 분담하는 형식이다. 또한, 오는 2026년까지 도내 대학·기업·연구소 등에 반도체 교육장비와 R&D를 지원한다.

학교별로 2억∼3억 원 규모의 교육 장비와 과제별로 1억∼2억 원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해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학·관 협력체계도 구축해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민선 8기 도정이 출범한 뒤 정광열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실무추진단을 구성, 매주 회의를 개최하며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이행계획을 준비해왔다. 또한, 반도체 인력양성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하며, 반도체 각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고, 반도체 관련 기업을 접촉하는 등 강원도 반도체 산업 도약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김진태 도지사는 “반도체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사람”이라며 “많은 지자체가 반도체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강원도는 인력양성 계획에 있어 확실히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에 반도체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고,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이전을 유도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