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강수 시장이 지난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내버스 운행 중단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했던 대도여객(주)이 21일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시민의 발이 묶이는 운행 중단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대도여객이 원주시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시는 운행 중단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도여객은 경영난으로 CNG 충전요금을 참빛원주도시가스(주)에 지급하지 못해 지난 15일 오후부터 시내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원주시는 즉각 전세버스를 투입한 뒤 휴대폰 문자 메시지, SNS, 언론보도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세버스 운행을 안내했다.

17일에는 대도여객이 CNG 충전요금 일부를 납부하고, 일부 노선의 운행을 재개했다. 이에 원주시는 전세버스 중복 투입을 막기 위해 대도여객에 버스운영계획서인 노선표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도여객에선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18일 새벽 원주시 공무원이 소초면 장양리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노선표를 확인하고, 이날 전세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19일에는 원주시에서 면지역으로 전세버스를 배치하기로 하고, 대도여객에게 통보했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19일 확인한 결과 원주시에서 편성한 모든 면지역 노선에서 대도여객 시내버스가 중복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21일부터 대도여객 시내버스 운행이 재개됐으나 운행 중단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원주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관내 운수업체의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재정을 지원해왔다.

올해에도 코로나19 손실분 재정지원과 근로여건개선금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억 원 증가한 20억6천만 원을 대도여객에 지원했다. 2회 추경에도 예산을 반영해 추가적인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도여객은 원주시의 노선표 요구조차 묵살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원강수 시장은 지난 20일 현안 브리핑에서 “이러한 상황이 반복돼 시민의 발이 묶이는 일이 없도록 근본적인 대중교통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용역을 통해 준공영제 도입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원주시가 최근 4년간 대도여객, 동신운수, 태창운수 등 3개 시내버스 운수업체에 지원한 재정은 285억여 원이다. 2019년 73억 원, 2020년 71억3천만 원, 2021년 85억5천만 원, 올 들어 9월까지 55억4천만 원을 지원했다. 비수익 노선 운행에 대한 손실보전, 교통카드 할인·환승에 대한 손실보전, 주 52시간 근로 시행에 따른 업계 보조, 벽지노선 운행에 대한 손실보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