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거리 차량 통행이 금지된 오후1시 불법 주차된 차량이 즐비하게 서 있다.

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불법 주정차가 근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주시가 문화의거리에 나무를 심고, 잔디광장 조성을 추진하기로 해서다. 지난 15일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중앙로 문화의거리 관리·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심의하며, 위원들은 문화의거리 내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 문제를 지적했다.

원주시가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한 문화의거리는 오전11시부터 오후6시까지 차량 출입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평일·휴일, 주야를 막론하고 불법 주정차가 만연한 상황이다. 문정환 의원은 “중심상권에 자유로운 보행이 가능하도록 차 없는 거리를 만들었는데 항상 주차한 차량이 많다”며 “문화의거리를 조성한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상시 주차를 하는 이들은 문화의거리 조성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문화의거리 상인들로 알려져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상인들이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CCTV의 사각지대를 알고는 사각지대에 불법 주정차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주시가 차량을 투입해 이동하며 단속해도 단속할 때는 이동 주차했다가 단속 차량이 문화의거리에서 벗어나면 다시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원주시는 중앙동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해 문화의거리 내 불법 주정차 퇴출에 나서기로 했다.

원주시는 중앙동 도시재생 사업 중 43억 원을 경관조성사업에 투입한다. 감영길(강원감영∼민속풍물시장 입구) 156m와 문화의거리 675m의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민, 상인, 예술인 등이 제기한 불편 사항을 설계에 반영해 개선할 것”이라며 “문화의거리 불법 주정차와 관련된 민원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문화의거리 경관조성사업은 녹화사업으로 가로수를 심고, 잔디광장을 조성한다. 또한, 불법 주정차 단속 CCTV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후6시부터 다음날 오전11시까지는 조업 차량이 문화의거리를 출입해야 하기 때문에 차로는 확보해야 한다. 녹화사업도 전체가 아닌 일부 구간을 대상으로 해 사각지대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경관조성사업이 근본적인 대안이 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상인들을 계도해 보행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경제위원회에서는 문화의거리 관리·운영을 위탁받은 문화의거리 상인회에 대한 역할론도 제기됐다. 조창휘 의원은 “특정 단체가 계속 위탁을 맡으면서 상인들 얼굴을 아니까 문화의거리에 상인들이 적치물을 내놔도 간섭하지 않는다”면서 “철저히 관리하도록 원주시에서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