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 용천사 불설아미타경(1577년).

신림면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2022년 대한민국 독서대전 메인 전시인 '아시아 옛 그림책 특별전'을 오는 1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원주시립중앙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6천여 점 중 삽화가 들어 있는 한·중·일·티벳·몽골 등의 고서와 고판목, 고판목으로 인출된 삽화판화를 비롯하여, 삽화가 곁들여진 대형 지도 등 작품 150여 점을 선보인다. 다채로운 한국, 중국, 일본의 목판과 인출한 판화를 통해 아름다운 옛 그림책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자 디자인, 서지학, 미술사, 판화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에게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작품 중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인 용천사 불설아미타경 등 총 7건의 강원도 지정문화재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과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베트남의 옛날 그림책 100여 점이 출품됐다. 옛 그림책을 찍었던 목판과 인출본 등이 소개되며, 옛 책의 표지 장정을 아름답게 만들었던 능화판과 인출본 등이 전시되어 옛 선인들의 책 만드는 흔적들을 감상할 수 있다.

불교그림책으로는 고려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양한 전적류와 고려법화경변상도, 불설아미타경, 목련경, 관무량수경, 유마경 등이 소개되며, 도교 그림책은 한국의 옥추보경, 중국과 일본의 시왕경이 소개된다. 기독교 그림책은 한국의 '천로역경', '요리강령', 중국의 '성동화보', 일본의 예수일대기, 한국의 천도교 동경대전, 회상영적실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소설희곡 그림책은 세계적인 중국 명나라 삽화로 '남송지전', '서상기' 등이 소개된다. 특히 두 가지 색깔로 만들어진 '서상기'는 중국상해박물관과 고판화박물관, 파리 도서관만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본이다. 이밖에도 한중일 삼국의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등 다양한 그림책이 소개된다.

이밖에도 역사기록물로 한국의 궁중 행사를 기록한 의궤류 그림책으로 정조의 '을묘정리의궤', 순조의 '기축년 진찬의궤', 고종의 '신축 진찬의궤'가 소개되어 궁중 판각 술의 극치를 보여주며, 일본의 고구마를 가져온 조엄이 그려진 조선통신사 행렬도 등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옛 그림책을 찍었던 목판 원본과 책표지 장정을 아름답게 문양으로 박아냈던 능화판들이 다양하게 소개된다는 점이다. 한국, 중국, 일본 각수들의 판각 솜시를 비교하여 볼 수 있는 기회다.

또 그림을 활용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교육용으로 활용되었던, 한국의 만국 대형 지도인 '곤여전도' 대형지도와 구도류 등이 선보여 고서와 목판, 대형 궤도류 등으로 전개되는 입체적인 전시로 관람객에게 오감 만족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석학 관장은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옛 그림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세계적인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