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만나도 반가운 무지개는 빨간색으로부터 번져 나갑니다. 너무도 당연해서 작은 아이들도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서로 아는 체하고 싶은 사실이죠. 

 그렇다면 월경은 어떨까요? 사실 월경도 무지개만큼이나 아주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말하기를 꺼려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생리대 살 돈이 없던 여성 청소년들이 신발 깔창과 휴지를 사용한다는 충격적이었던 '깔창 생리대' 이슈가 6년이나 지난 지금도 우리는 생리 빈곤과 생리대 안전성 문제, 터부시 하는 사회 인식, 어느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월경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속 가능한 플랫폼, 퀸비스토의 월경 문화팀은 그들의 '빨간 이야기를 전하는 펜'이 되자는 뜻의 '빨강펜' 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강원 원주시 여성 청소년들의 월경권을 보장하고 건강한 월경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월경 말하기, 알리기, 나누기 총 3개의 월경 교육을 기획하였습니다. 

 빨강펜 프로젝트는 월경하는 모두가 안전하고, 월경으로 인해 차별당하지 않을 권리, 월경에 필요한 정보 및 서비스의 접근이 보장되는 월경권에 대해 배우고, 월경 용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영역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월경 용품 지원이 저소득층에게 시혜를 주는 선별적 복지가 아니라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원주시 내 모든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월경 용품을 지원해야 한다는 인식아래 보편적 지급을 위한 조례 제정을 위해 필요한 요건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작년까지 안산·김포·광주·군포·하남·이천·구리·안성·포천·양평·여주·동두천·가평·연천 등 14개 시 ·군이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 성남·양주·의정부·과천 등 4개 시·군이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원주시도 청소년 월경 용품 보편 지급을 이뤄내고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빨강펜의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프로젝트의 취지를 함께하는 기관, 단체들과 연대해 나갈 것입니다. 

권누리 퀸비스토어 기획팀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