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게이트볼팀이 이용하는 봉산동 원주천에 조성된 야외 게이트볼장. 우천 시 또는 날씨가 춥거나 더우면 연습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원주에 장애인 게이트볼장에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생활체육을 즐기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원주시는 지역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게이트볼 장려를 위해 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나 몇몇 시설은 회원이 적거나 이용률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과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게이트볼팀은 세 팀이다. 노인들의 대표 생활체육으로 알려진 게이트볼은 신체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활동이다. 원주 장애인 게이트볼팀의 실력은 화려하다. 전국 대회에서 3위까지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을 정도로 선수들의 열의도 높다.

하지만 이들은 대회 출전을 앞두고 경기 연습을 할 때마다 불편함을 겪고 있다. 현재 원주 읍면동별로 설치된 게이트볼장 중 장애인 전용구장은 없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씨이거나 혹한기에도 봉산동 원주천에 마련된 실외 구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날씨에 따라 연습을 제대로 하기 어렵고 컨테이너로 만든 회의실과 낙후된 화장실 등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열악한 시설이다.

반면, 각 읍면동에 조성된 다수의 게이트볼장은 실내시설로 조성되어 있다. 읍면동별로 조성된 게이트볼장은 원주시게이트볼연합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연합회에서는 지역별 분회마다   경기장 이용부터 관리까지 전반적인 운영을 맡긴다.

하지만 몇몇 게이트볼장은 회원모집이 저조해 1~2명이 이용하거나 분회가 없어져 잠긴 채 방치되는 곳도 있다. 이에 장애인 게이트볼팀에서 시설을 함께 이용하길 제안했지만 해당 시설 공유를 거부해 마찰을 빚고 있다.

원주시장애인체육회 소속 희망드림팀 신현분 회장은 "회원 수 미달로 유명무실한 분회에 경기장을 같이 쓰자 제안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전임 회장이 키를 독점하고 있어 사물함 공간도 이용하지 못해 비싼 채를 잃어버린 회원도 있다"며 "원주시의 적극적인 조율을 기대했지만 시설 관리 부서에서는 개인 혼자서 구장을 이용하는 현황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으며, 당사자끼리 조율하라는 식의 방관된 태도를 일삼고 있다"고 토로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시설은 시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사무실을 공유하는 운영 문제에 있어서는 분회와 장애인팀이 서로 협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한편,  춘천과 속초 등 도내 주요 도시를 비롯해 평창, 횡성 등에서는 장애인 전용 게이트볼장을 갖추고 장애인 체육활동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