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영달 작가의 세 번째 도자조형 개인전이 오는 2일부터 14일까지 학성갤러리에서 열린다.  '2022 상생 길을 가다'를 주제로 흙으로 빚은 다양한 벅수를 선보인다.

벅수는 마을 어귀나 길가에 수호신으로 세워둔 사람 모양의 형상을 한 돌장승을 말한다. 엄 작가는 무심코 길을 걷다가 벅수를 처음 보고 받은 강렬한 느낌을 이번 작품에 표현했다. 험상궂기는 하나 익살스러운 미소를 머금고 나쁜 기운을 저 멀리 날려보낼 것 같았던 첫 만남의 단상을 살려 작품을 만들었다. 

엄 작가는 "벅수의 표정을 보면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지만 구태여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마을과 사람들의 안녕을 지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과거와 현재의 공간에서 벅수의 수백년 침묵의 미소를 흙으로 빚어 우리와 함께하는 상상의 작업을 펼쳤다"고 전했다.

2002년 도예에 입문한 엄 작가는 도예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 번째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