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강수 시장은 지난 16일 원주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농정 현안을 청취했다.

내국인 인력 농가에 알선…농협과 협력 추진
센터 부지 확대해 도시농업·스마트팜 운영도

원주시가 내년에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설치 운영한다. 일손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농가에 내국인을 알선할 계획인 것. 지난 16일 원강수 시장이 원주시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러한 내용이 발표됐다. 

지난 2019년, 원주시 농가 인구는 1만4천307명이다. 이 중 1만2천36명이 50대 이상이다. 원주 농업인 10명 중 아홉은 고령농업인이란 뜻이다. 고령화율은 해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2015년 88.6%를 기록했던 50대 이상 비중은 2017년엔 90.5%, 2019년에는 92%까지 상승했다. 농촌 인구는 감소하고 남은 인력은 고령이어서 농가 일손 부족은 심각한 상태다. 

흥업면 김지철(72) 씨는 "5년, 10년 전만 해도 이웃들이 도와줘 (농사일을) 감당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대부분 죽거나 기력이 쇠해 사람을 사야만 농사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춘천은 일손 부족 문제를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인력 수요가 많은 농가와 근로 취약계층을 연결하고 있는 것. 작년 초부터 9월 중순까지 350여 농가에 1만1천700여 명을 알선해 줬다. 

춘천시는 이들에게 교통료와 상해 보험료, 숙박비, 농작업 교육비 등을 지원했다.  원주시 김재수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사일을 조금씩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을 농촌 현장에 연결할 것"이라며 "많은 돈은 아니지만 임금을 제공해 농가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강수 시장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활용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외국인들이 도내 전역을 오가며 농사일을 거들고 있는 만큼, 그들을 직접 관리해 필요한 시기에 사용할 수 있게 하라는 것.

원 시장은 "(한 작목만 하는 것이 아니어서) 계속 원주 안에서 이동하면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원주시가 농협하고 협력해 인력관리, 숙소관리 등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센터부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원 시장에게 보고했다. 농기센터가 보유한 각종 시설이 협소할 뿐만 아니라 농업 체험, 임대형 스마트팜 등의 신규 사업 추진도 필요하다는 것.

김재수 소장은 "(센터에서) 예비 농업인들이 작물을 연습 삼아 키워보고 노하우가 쌓이면 밖에서 직접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민과 우리 농업인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 도시민들이 우리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