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도지사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4년 임기 내에 강원도 채무의 60%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지사는 “강원도는 현재 1조 원이 넘는 빚덩이에 눌려 있다”며 임기 내 채무 60% 감축을 약속했다.

현재 강원도 실질채무는 8천193억 원이다. 여기에 레고랜드를 짓기 위해 강원도가 보증 선 빚이 2천50억 원으로, 내년 11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이를 합한 강원도 실질채무는 1조243억 원이다. 김 지사는 채무 감축을 위해 올해 2회 추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회 추경에서 1천600억 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하는 것은 물론 김 지사의 임기 중에는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낭비성 지출도 줄여 빚 갚는 데 사용한다. 일회성·선심성 행사와 서로 유사한 중복사업은 폐지하며, 사업 타당성과 우선순위를 재검토해 연간 12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회계상 한 해 예산을 다 쓰고 남은 돈인 순세계잉여금을 기존에는 추경 재원으로 사용했으나 앞으로는 빚 갚는 재원으로 확보하며, 강원도 소유의 폐천 부지 등을 팔아 세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1월 레고랜드로부터 넘어올 2천50억 원의 청구서에 대해서도 최대한 막겠다고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확보하는 재원을 4년간 모두 합하면 6천130억 원으로, 강원도 실질채무의 60%를 감축할 수 있다. 김 지사는 “강원도 재정혁신의 기조는 ‘쓸 땐 쓰고 아낄 땐 아끼자’는 것”이라며 “낭비성 예산은 긴축으로 줄이고, 민생예산은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