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귀 어르신의 100세 생신을 축하하는 행사가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열렸다.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어르신이 올해 100세를 맞아 이를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난 9일 외래센터 로비에서 김용귀 어르신의 100세를 축하하는 생일축하연을 가졌다.

어르신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까지는 지역사회의 절대적인 도움이 있었다. 지난 2018년 4월 갑작스레 자택에서 쓰러진 어르신은 도움을 청할 가족이 없었기에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에 전화했다. 어르신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도착한 복지사는 신속하게 응급실로 모시려고 했지만 어르신이 사는 곳은 좁은 골목으로 차량 진입이 어려웠다. 때문에 직접 어르신을 업고 동네 초입까지 나온 복지사가 병원으로 모시면서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늦지 않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혼자사는 어르신이 병원비를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어르신의 사정을 접한 지역사회에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사회사업팀과 원주시,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사회에서 후원금을 모아 어르신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어렵사리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이 된 어르신은 당시 95세의 고령의 나이였음에도 대동맥판막치환술과 관상동맥 우회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는 무봉합판막을 이용한 심장수술 중 국내 최고령 환자에게 시행된 수술 성공사례로도 주목받았다.

수술 이후에도 어르신을 돌볼 가족이 없어 복지관 사회복지사가  병간호를 도맡았으며, 퇴원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때까지 방문 간호를 지원하기도 했다. 어르신은 현재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외래진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복지관의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돼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다. 

김용귀 어르신의 수술을 집도했던 심장혈관외과 홍순창 교수는 "할머니께서 수술을 받으시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수술로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김용귀 어르신은 지역사회를 통해 받은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정부에서 나오는 수급비를 모아 이웃돕기에 꾸준히 동참하기도 했다. 김용귀 어르신은 "복지관과 병원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건강하게 100세를 맞이하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0여년 간 김용귀 어르신을 찾아 뵙고 챙기는 허기복 관장은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어르신이 건강하게 지내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김용귀 어르신과 같은 사례가 발생하면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와 도움으로 지원할 수 있는 따뜻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