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중앙 청소년문화의집 5층 상상공간 다락에서 아카데미극장 유휴공간 문화재생 활용방안 연구보고회 및 시민토론회가 개최됐다.

시민 품으로 돌아온 아카데미극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다. 각계각층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출한 활용 방안은 원주 시민들이 원하는 아카데미극장의 모습을 담아냈다.

원주시와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는 지난 10일 중앙 청소년문화의집 5층 상상공간 다락에서 '아카데미극장 유휴공간 문화재생 활용방안 연구보고회 및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연구용역을 맡은 (주)메이크앤무브가 아카데미극장 리모델링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중장기 운영방안을 마련하고자 진행해온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보존추진위는 앞서 아카데미 원탁회의 100인 토크와 5회에 걸친 다양한 계층별 시민상상워크숍을  통해 아카데미극장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나온 시민들의 의견은 연구 방향 및 내용에 반영됐다.

시민들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아카데미극장이 상영기능과 더불어 문화예술적 다양성을 실험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이라는 고유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문화를 향유하거나 예술을 창작할 수 있는 복합 문화시설로서의 공간을 요구했으며, 침체한 원도심과의 연계를 통해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주)메이크앤무브는 이러한 의견들을 수렴해 '원주를 만나는 문화극장, 아카데미 1963'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원주만의 문화예술을 발굴하는 소통과 교류의 장이자 놀이터로서의 아카데미극장 활용방안을 제안했다.

활동 개념의 방안으로 영화 상영을 기반으로 시각 예술과 로컬 콘텐츠로 기능 및 역할을 확대하고자 영상·시각 장르의 전문공간으로서 대중성을 확보하면서 지역 문화예술 자원의 전시·상영·공유·배포·판매가 진행되는 공간이자 F&B기반 수익형 시설을 통해 자립 운영의 발판을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

공간 활용에 있어서는 영화 및 시각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관람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영화 관련 전문 도서관이나 시각 전시 공간과 원도심의 먹거리와 즐거거리 등 로컬문화를 즐기고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자 유휴공간 문화재생의 정책적 의의를 살리기 위해 아카데미극장의 과거 모습과 지역적 가치, 역사를 아카이브하는 공간 활용 계획을 세웠다.

원도심 연계방안으로는 인근 상권과의 연계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높이고자, 시장에서 구매한 식재료를 활용한 로컬 카페 운영, 식당 및 카페와 협업한 식음료 개발 및 레시피 공유, 예비 창업가를 대상으로 숍인숍 형태의 팝업 스토어를 조성해 개발한 시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기회를 제공하도록 제안했다.
또한, 원동성당, 강원감영 등 주변 인프라와의 원도심 투어 코스 개발, 문화공유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한 문화 향유권 증진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발표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과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아카데미극장이 원주 시민들만의 공간이 아닌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 음악, 문학 등 전국 단위의 다양한 예술행사를 개최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수익 사업으로 제시한 F&B 카페 운영에 대해 지역 상권과의 충돌 및 식상한 아이템으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교육 기능을 담당하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와의 차별화된 아카데미극장의 역할을 주문하기도 했으며, 상영관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카데미극장의 공간 활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것도 확인했다. 

보존추진위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 발표회는 시민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아카데미극장 활용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첫 시작이자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라며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아카데미가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개관할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원주시는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국·도비를 확보한 뒤 리모델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후 오는 2025년 아카데미극장을 개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