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장감리교회는 올해부터 교회 주차장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자녀들 등하교 시간에 주차장을 이용하는 학부모가 많다.

장기 주차․사고 책임 문제로 참여율 저조

#태장2동 김인선 씨는 일주일에 다섯 번은 태장감리교회를 찾는다. 교인도 아닌 그가 매일 교회를 방문하는 것은 주차장 때문. 자녀들 하굣길에 차를 세우고 기다리기가 편해서다. 김 씨는 “작년까지는 주차할 곳이 없어 학교 주변을 빙빙 돌아야 했는데 교회 측이 주차장을 개방해 불편함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올해부터 개방공유주차장(이하 공유주차장) 시설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차수요가 많은 지역에 민간주차장을 공유주차장으로 변환하는 사업이다. 대신 주차장 소유자나 관리인에게 보안등이나 CCTV 등을 설치해주고 주차장 도색도 지원할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주차장 개방 규모에 따라 최대 5천만 원까지 지원한다”며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지금까진 태장감리교회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러한 공유주차장이 원주 곳곳에 더 많이 생겨나길 바라고 있다. 명륜1동 김추자 씨는 “인감증명서 발급받으러 동사무소에 가야하는데 주차장이 부족해 불편이 크다”며 “주변 아파트에서 주차장을 일시 개방하거나 원주시가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태장감리교회는 올해부터 교회 주차장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자녀들 등하교 시간에 주차장을 이용하는 학부모가 많다.

이러한 바람에도 공유주차장이 확대되지 않는 것은 제도의 불완전성 때문이다. 공유주차장은 평일과 주말, 주간과 야간 시간대를 지정해 정기적으로 개방하게 되어 있다. 태장감리교회만 하더라도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수요일은 오후5시까지)만 주차장을 개방한다, 토요일과 공휴일, 교회 행사가 있는 날은 주차장을 공유하지 않는다. 그러나 시민들이 이를 어기고 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 교회 측에서 제재할 방법이 뾰족이 없다.

이 문제로 명륜동 A단체도 공유주차장 사업에 신청을 포기했다. A단체 관계자는 “주차장 개방은 좋은데 장기 주차나, 주차장 내 교통사고 등에 대한 대처가 어렵다”며 “우리가 주차장을 오롯이 써야 하는 순간에 다른 차량들이 대거 주차해 있으면 입장이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의회 주차개선특별위원회는 지난해 명륜A교회(주차면 128면), 태장감리교회(60면), 평원중학교(67면), 단구중학교(37면), 단구동 H자동차(38면) 등과 공유주차장 사업을 논의했다. 현재는 태장감리교회 만이 공유주차장 사업에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