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15일 실내배드민턴장의 누수 현장을 확인했다.

무실동 법원 옆 중앙공원 1구역에 새로 지은 실내배드민턴장에서 누수가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실내배드민턴장은 중앙공원 1구역 사업시행장인 아이피씨원주피에프브이(주)에서 건립했다.

사업시행자는 민간공원 특례제도에 따라 중앙공원 1구역의 70%를 공원으로 조성해 원주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에는 공동주택을 건립했다. 실내배드민턴장은 ‘공원 속 아파트’ 건립으로 인한 수익 중 일부를 원주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지난 2019년 7월 착공했으며, 작년 11월 원주시로부터 사용승인이 났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며, 배드민턴 코트 12면을 조성했다. 사업비는 70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원주시가 실내배드민턴장을 인수받기 앞서 점검하는 과정에서 옥상 누수 등이 발견된 것이다.

원주시는 옥상에서 누수를 확인했으며, 이로 인해 내부 질석보드가 변형됐고, 백화현상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원주시가 사용승인을 할 당시에는 이 같은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사용승인 당시엔 누수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겨울 옥상에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누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원주시는 사업시행자에게 보완을 요구했으며, 옥상 일부에 대한 부분 방수가 시행됐다. 그러나 부분 방수 이후에도 누수는 여전했다. 원주시는 옥상 방수처리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고 보는 반면 사업시행자는 창틀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 등 시각차가 있다.

문제는 누수 발생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사업시행자가 건립해 원주시로 기부채납한 원주문화원 건물에서도 누수가 발생해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다. 또한, 시민들의 실내배드민턴장 이용이 지연된다는 문제도 있다.

민선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서성수 전 원주배드민턴협회장은 “부실시공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이 됐다”며 “원주시도 관리부실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주시는 사업시행자 측에 조치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하자보수증권을 통해 보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