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도로 귀농한 사람은 1천22명이다. 2018년(1천55명) 이후 3년 만에 귀농인이 천 명을 넘어선 것. 수도권과 인접한 데다 저렴한 부동산 가격이 그 원인으로 분석됐다. 

원주시는 강원도와는 달리 귀농 규모가 축소되는 모습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2019년 95명, 2020년 79명, 2021년 84명을 기록한 것. 농업인구는 해마다 감소하는데 귀농 인구는 좀처럼 늘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 인구를 받았던 의성군(229명)과 비교하면 원주시는 1/3 수준에 불과했다. 

귀농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이유는 정책 역량이 부족해서다. 정부와 원주시는 '귀농 창업 또는 주택구매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귀농인에게 최대 3억 원을 융자 지원하는 사업으로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 조건이다.

지난 3년간 원주로 귀농한 사람은 258명에 달했지만, 융자 지원 혜택을 받은 사람은 21명에 불과했다. 홍보도 부족했거니와 3억 원을 최대 10년 동안 갚아야 하는 조건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원주시농업인단체 관계자는 "은퇴 후 시골로 귀농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대부분 땅값이 비싸 포기한다"며 "정부와 원주시가 귀농 지원사업을 추진한다지만 농사를 처음 하는 사람이 5년 안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고, 10년 안에 3억을 벌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여기에 더해 이삿짐 비용도 일부 지원해 주지만 이도 수혜자가 극히 적은 상황이다. 

귀촌 규모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019년 1만88명 이후 2019년 9천139명, 지난해 6천340명을 기록한 것. 과거와는 달리 '1인 귀촌'이 증가하면서 전체 귀촌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지난 2019년, 귀촌 인구(가족 포함)가 1만88명을 기록했을 때 귀촌가구주는 5천765명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작년의 귀촌 인구는 6천340명, 귀촌가구주는 4천267명을 기록했다. 귀촌인구 대비 귀촌가구주 비율이 1.75 대 1에서 1.46 대 1로 낮아진 것이다.

배우자 또는 자녀와 함께 귀촌했던 과거와는 달리 '나 홀로 귀촌'이 늘면서 전체 귀촌 인구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귀촌 연령은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과거에는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는 50~60대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0대 이하 25%, 30대 22%, 40대 17%로 40대 이하가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젊은 층일수록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귀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자체가 이들을 붙잡기 위한 맞춤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