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매각에 따른 임시 정류소 설치가 난항을 겪고 있다. 터미널 사업자와 원주시에서 제시한 위치가 안전사고 및 도로 혼잡 등을 이유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터미널 부지를 매입한 사업자가 시설물을 비워줄 것을 종용하고 있어 발 빠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관련기사 2면)

원주시는 원주고속버스터미널 정류소로 기존 터미널 부지 뒤편인 북원로 방면 도로에 승강장을 조성하고 (주)동부고속에서는 맞은편 상가 약 150㎡ 건물을 임차해 매표소와 편의시설을 조성 중이다. 이는 현재 고속버스 터미널과 가깝고 시외버스터미널과 연계가 용이한 장소로 물색해서 추진을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 열린 제3회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원주경찰서는 시민 편의를 위해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한 원주시 안건을 부결시켰다. 해당 도로에 이미 횡단보도가 있어 적정 설치거리 기준이 맞지 않고, 교통 혼잡 및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횡단보도가 없이 정류소를 운영할 경우, 무단횡단 등 안전사고가 우려돼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횡단보도 설치 무산으로 정류소 위치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외버스터미널과의 연계나 접근성을 위해서도 인근 도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횡단보도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매표소 등이 마련된 도로(기존 정류소 맞은편)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도로에 정류소를 마련한다고 해도, 고속터미널을 드나드는 버스 배차를 고려하면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현재 고속버스터미널은 서울, 광주, 동대구 3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편도 배차만 광주와 동대구가 하루 10편 내외, 서울은 50편 이상이 운영된다. 왕복 배차까지 고려하면 100편이 넘는 버스가 이곳을 지나게 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터미널 부지 소유주가 시설물을 빨리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신속하게 정류소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게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