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강수 시장은 지난 6일 부론면행정복지센터를 방문, 주민 간담회를 개최했다. 부론면민들은 주민 의견도 듣지 않고 강원도가 석산 개발을 허가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6일, 원강수 시장 부론면 순방 간담회
면민들, 손곡3리 석산개발 허가 놓고 하소연
원 시장 "석산 업체, 주민 의견 적극 들어야"

지난 6일 열린 원주시장과 부론면민과의 간담회는 시작부터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강원도가 손곡3리 석산개발을 허가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성토장이 되어 버렸기 때문. 원강수 시장이 취임해 부론을 처음 방문하는 자리였음에도 주민 생활권을 지켜달라는 호소가 잇따랐다. 

부론면 S산업은 손곡3리에서 2012년부터 석산을 개발해왔다. 2022년까지 572만㎥의 토석 채취를 허가 받았다. 그런데 허가 종료 시점인 올해 9월이 되기 전, 강원도에 석산개발 연장 허가를 신청했다. 토석 채취를 100% 완료하지 못했다며 2032년까지 채취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강원도는 주민 피해를 우려, 허가 기간을 5년으로 단축해 승인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부론면은 발칵 뒤집혔다. 10년 동안 분진, 소음 등 피해가 막심했는데 앞으로 5년을 더 견뎌야 하기 때문. 지난 6일 열린 원주시장과 부론면민간 주민간담회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신기영 부론면이장협의회장은 "귀래면은 대법원까지 소송을 거치면서 주민 의견이 석산 개발에 반영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부론면은 대화 창구도 없었고 주민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강원도가 일방적으로 연장 허가를 내준 것은 행정적으로 재고되어야 한다"며 "부론면민이 피해를 보는 것에 대한 원주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해용 부론면주민자치위원장도 "부론 석산은 법적 하자가 없어 (허가) 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주민 의견을 듣지 않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느냐"며 "부론면사무소도 모르고 주민도 모른 상태에서 허가가 났는데 5년 후에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법이 없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석산 피해에 따른 대응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정후 부론면재향군인회장은 "석산 개발 차량이 부론을 지나다니면서 도로를 다 망가트려 놨다"며 "원주시 도심에 도로가 깨져있으면 난리가 날 텐데 부론은 거리가 멀어 신경을 덜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산2리 김석한 이장도 "원주시 신속허가과에서 (강원도가) 신속하게 허가를 내주는 일에만 집중했다"며 "신속허가과를 폐지하고 민의를 듣고 정당한 허가를 내줄 수 있는 정당한 허가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하소연이 쏟아지자 원강수 시장은 행정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시장에 취임한 지 오늘로써 3일째"라며 "주민들이 말씀하신 내용은 모두 메모해 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자가 동네에 피해를 주면서) 원주 자원을 가지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판매해 수익을 낸다면 인근 주민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며 "마을 자원을 가지고 외지에서 큰 수익을 올린다 하면 업체도 주민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원 시장은 또한 "앞으로 행정에서도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겠다"며 "향후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