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매매가격 전망 조사 응답 변화

국민 10명 중 4명은 하반기 주택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R114가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2천275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것. 2019년 상반기 조사 이후 약 3년 만에 하락 전망이 상승 전망을 앞질렀다.

6개월 전과 비교해 상승 응답 비중은 절반(48%→24%)으로 축소됐고, 하락 응답은 2.7배(14%→38%)나 커졌다. 보합 전망은 37.5%로 직전 조사(37.5%)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관점 이동이 진행됐다고 해석되는 부분이다. 

한편, 전셋값 전망은 여전히 상승(40.0%)에 대한 전망이 하락(22.8%)보다 우세했다. 다만 직전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전망에 대한 선택 비중이 다소 줄었다.

"경기 침체·금리 인상으로 매맷값 하락"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34.6%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33.7%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유로 선택했다.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소비 여력이 줄어든다는 것.

이어 '대출 규제에 따른 매수세 약화(11.8%)' 응답 비중도 그 다음으로 많았다. 그 외 하락 요인으로는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0.8%)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3.0%) ▷임대사업자 및 다주택자 매물 증가(2.9%) 등이 뒤를 이었다.

전셋값 상승 이유는 '수요 증가'
전셋값이 오른다고 답한 910명 중 42.2%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부담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시장 수요를 늘려 가격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였다.

다음으로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 공급 부족(18.9%) 응답이 많았다. 이 밖에도 ▷임대차 3법 시행 영향(13.5%) ▷서울 등 일부 인기 지역 입주 물량 부족(12.3%) ▷청약(사전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11.9%) 순으로 전셋값 상승을 예상했다.

반면, 전셋값 하락을 전망한 경우는 '최근 2~3년 전셋값 급등 영향(28.7%)'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최근 2~3년 사이 전국 전셋값이 20~30% 급등하면서 수요자의 가격 부담감에 따른 하향 조정을 예상했다.

다음으로는 ▷기존주택의 매매 전환으로 전세수요 감소(22.5%)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물건 증가(18.9%) ▷정부의 임대차 시장 안정 대책 효과(17.2%)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 리스크(11.8%) 등을 꼽았다.

하반기 핵심 변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응답자 10명 중 4명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20.7%)'와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의 경제 여건(20.04%)'을 2022년 하반기 주택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7%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하반기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