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기간 평균 월세보증금 131만9천 원 인상

아파트 월세가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평균 15%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가 설정한 전월세 상한률 기준 5%를 3배나 웃돈 것. 지난 2년간 전세 물건이 줄면서 월세 수요가 많아진 탓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원주시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2021년 6월의 가격을 기준(100)으로 한다. 이때보다 월세가 높으면 100 이상으로 지수가 오르고, 낮으면 100 이하로 내려간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 원주시 아파트의 월세가격지수는 95였다. 그런데 이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5월엔 99.6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해 말 잠시 조정기를 갖긴 했지만, 코로나 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다. 

서민들이 느끼는 월세 인상 폭은 이보다 더 크다. 원주시 아파트의 평균 월세는 코로나 이전(2019년 5월) 48만7천 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2020년엔 47만5천 원, 지난해 50만9천 원, 올해는 55만9천 원으로 7만2천 원 증가했다. 평균 보증금도 2019년 5월 1천171만4천 원에서 올해는 1천279만5천 원으로 131만9천 원 상승했다. 

월세값 상승은 전세 부족 현상이 원인이었다. 과거 2년간 금리가 바닥에 머무르면서 상당수 전세 물건이 사라졌던 것. 이 때문에 전세 수요 상당수가 월세를 선택, 가격이 급등했다.

단구동 A부동산 대표는 "최근 2년간 전세 물건이 손에 꼽을 정도로 부족했다"며 "상당수가 비싼 가격에 월세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주택 임대차 3법도 월세 상승을 부채질했다. 정부가 전월세 상향률을 5%로 제한하면서 법 시행 전 대거 가격을 인상한 것.  집을 사거나 전세로 들어가기 힘든 신혼부부, 청년층은 과도한 월세를 부담해야 했다. 

한편, 부동산R114가 강원지역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13.5%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 임차인이 전월세 상한제 5%를 적용해 재계약했다면 신규 계약으로 전환되는 8월부터는 시세 차에 대한 증액분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2020년 7월 도내 아파트 한 호당 평균 전셋값은 1억2천224만 원이었다. 당시 전월세 상한제를 적용해 전세를 재계약했다면 611만 원만 부담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 강원지역 평균 전셋값은 1억4천617만 원 선이다. 2년 전보다 1천782만 원 더 부담해야 전세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