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복합문화교육센터에 신축 중인 그림책도서관 조감도.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와 법정문화도시에 부합하는 문화예술의 중심축을 만들기 위해 원주시가 문화기반시설을 대거 확충한다. 시민들의 문화 욕구 충족은 물론 문화예술 인프라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부권 생활문화센터는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최근 착공했다. 지정면 가곡리 기업도시에 짓는 것으로 1천830㎡에 지상 3층, 연면적 1천500㎡ 규모로 신축한다. 지난 2020년 9월 정부의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 선정돼 국비 9억 원을 지원받고, 특별교부세 13억 원, 시비 28억 원 등 모두 50억 원이 투입된다.

1층에는 마주침공간으로 북카페, 주민 공동공간, 요리교실을 비롯해 주민 자율공간인 동아리실과 육아놀이방 및 인성교육실이 설치된다. 2층은 마루공간(작업실, 친교 공간)과 사무실, 3층은 다목적홀과 옥상체험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 서부권은 전체 인구의 약 15%가 거주하지만 문화시설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서부권 생활문화센터는 지역 문화 공동체를 위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장동 캠프롱 터에는 시립미술관을 건립한다.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착공할 계획이다. 9천㎡에 지상 3층, 연면적 5천525㎡ 규모로 짓는다. 시립미술관은 전시실을 비롯해 아카이브 센터, 수장고, 미술도서관, 세미나실, 학예연구실이 조성된다.

관건은 도비 확보이다. 총사업비는 150억 원이며, 이 중 50%인 75억 원은 도비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도 본예산에 도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원주시에서 계획한 정상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단관극장 중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카데미극장의 보존과 활용도 주목된다. 지난 1월 아카데미극장을 매입한 원주시는 리모델링을 거쳐 상영관, 공연장, 전시 및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은 2024년까지 추진되며, 사업비는 92억 원이 든다.

그림책도서관은 명륜1동 옛 원주여고에 조성한 원주복합문화교육센터에 신축 중이다. 55억9천만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538㎡로 신축하며, 내년 3월 준공한다. 그림책도서관, 전시실, 다목적실, 창작체험공간 등이 설치된다.

부론면 손곡리 서지마을에는 순교자 기념관을 짓는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국비 사업을 신청해 선정됐으며, 오는 10월 착공한다. 지상 2층, 연면적 990㎡이다. 기념관, 쉼터, 사무실, 강의실 등을 조성한다.

무실동 중앙근린공원 2구역에는 민주생명 기념관이 건립된다. 중앙근린공원 2구역 시행사가 조성한 뒤 원주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87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3천675㎡ 규모로 건립한다. 인권, 생명, 협동운동 등에 앞장섰던 무위당 장일순 선생, 지학순 주교, 박경리 선생, 김지하 시인 등의 삶을 소개하고 기리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원주얼광장 2단계 조성사업도 추진 중이다. 행구동 석경사 인근에 원주얼광장 1단계 사업으로 조성한 얼교육관 주변에 역사인물관, 추모정원, 헌화대, 암석원 등을 만드는 사업으로, 55억 원이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