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태 도지사 당선인, 박정하 국회의원, 원강수 원주시장 당선인은 지난 8일 부론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조종용(왼쪽) 원주시장 권한대행이 부론산단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김진태 "반도체 학과 신설 검토"
주도적 추진 주체에 대해선 온도차

"선거가 끝난 뒤에 '삼성전자 원주 유치 정말 하는 겁니까?'라는 얘기 정말 많이 듣습니다. 땅이 부족하면 산을 깎아서라도, 물이 부족하면 다른 데에서 끌어오더라도 꼭 하려고 합니다. 여기 세 사람(김진태·원강수 당선인, 박정하 국회의원)이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지난 9일, 부론산업단지 공사 현장을 방문한 김진태 도지사 당선인의 말이다. 그는 당선 후 1호 산업현장 방문지로 부론을 택했다. 핵심 공약이었던 반도체 클러스터 공약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원주갑 국회의원, 원주시장 당선인과 긴밀한 협력을 다지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김 당선인은 반도체 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 학과 개설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께서 당선인 시절 (이곳에서) 반도체 산업 배후 도시, R&D, 관련 학과까지 말씀하셨다"며 "도내 대학에 반도체 학과를 신설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하 국회의원도 반도체공장 유치에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유치와 관련해 "원주시장 당선인께서 TF팀을 구성해 강원도와 유기적으로 갈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한 것. 부론산단의 안정적인 추진도 강조했다. 그는 "부론산단 특수목적법인에 들어와 있는 업체들이 정말 투자 의지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부론산단 조성사업을 면밀히 검증해 문제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강수 원주시장 당선인은 기업 유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택지 팔 듯이 공장용지를 쪼개 파는 것이 아니라 타깃을 정해서 원주로 오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직접 가서 어필해야 한다"며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하는 정부 의지가 강하니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같은 큰 기업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공장 유치엔 세 명 모두 한뜻이었지만, 누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느냐에 대해선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김진태 당선자는 지난 8일 보도자료에서 "원강수 당선인이 원주시장으로서 거침없이 사업을 추진하도록 저와 박정하 의원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보다는 원주시가 중심이 돼 반도체공장 유치에 힘써야 한다고 언급한 것.

박정하 국회의원은 "원주시가 TF팀을 구성해 강원도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해 강원도, 원주시의 역할론을 주문했다. 

이에 반해 원강수 당선인은 "도지사, 국회의원 모두 이곳에 왔으니 공직자분들하고 함께 기업 유치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반도체 클러스터를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 의지가 강하니 원주의 경제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삼성 같은) 기업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