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당선자 여러분!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공약 그리고 원주시 일꾼으로서의 다짐을 잊지말고 실천해주시길 기대합니다. 

 역사적으로 원주는 지방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19세기까지 광역교통의 중심이었던 수로 남한강을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500년 감영이 있었고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중심이 원주였습니다. 신라시대 5소경중 북원경이 원주였습니다.

 원주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도 중앙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철도개통후 읍으로 승격됐고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공단이 만들어졌습니다. 광역교통체계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이 발전했습니다. 특히 중앙고속도로 개통으로 지역개발에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그리고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유치는 원주가 성장거점도시로 발전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원주와 강릉간 KTX 개통되면서 원주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산업기반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외적 환경변화에 따른 지역발전은 촉진되었으나 내발적 발전 측면에서는 지난 30여 년간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원주만의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의료기기산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만들고 있지만 아직 원주의 주력산업으로  인정하기는 어렵습니다. R&D기반이 취약하고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불투명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원주발전 방향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원주발전을 앞당길 신성장동력 산업을 확보해야 합니다. 의료기기산업으로 신성장동력 확보가 어렵다면 이번 정부가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반도체산업을 유치래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수도권 인구집중과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주에 반도체산업을 유치하는 일은 명분도 있습니다.

 반도체산업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대기업입장에서는 저항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저항감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강원 특별자치도입니다. 특별자치도를 통한 규제 완화 특례적용으로 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길 기대합니다.

 둘째로 비정상적인 지방자치를 정상화하는 모델을 원주에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단체자치에서 주민자치로 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만들어야 합니다. 원주는 협동조합, 사회적 경제의 모델도시였습니다. 전국 모델로 발전한 완주군 모델은 10년전 원주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었습니다.

 원주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살리는 일을 원주에서 만들어가야 합니다. 도농복합시로서 읍면 농촌모델과 도시모델을 구분하여 주민자치와 풀뿌리를 살리기 위한 계획을 세워 대응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시의회는 시민주권확립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원주시의회의 도움없이 지방자치 정상화는 불가능합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주민자치를 활성화하는 열쇠는 의회가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원주시 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분석해본 결과, 조례제정이나 주민참여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지방의회 인사권도 독립되었고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자치제도가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으로 상당한 부분 보완되었습니다. 

 네 번째로 강원도정과 원주시정이 조화롭게 매칭될 수 있는 대안을 원주시 정치권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원주발전을 앞당기기위해 중앙정부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그렇지만 강원도정과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강원도정과의 소통과 숙의가 더 적극적으로 이루져야 합니다. 도의원들은 이 부분에 대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다섯 번째로 무엇보다도 시민들은 신뢰받는 시정운영을 원합니다. 상대 후보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는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노력을 당선자들에게 기대합니다. 이번에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원주시장은 인수위원회를 꾸리게됩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후보가 제시한 좋은 정책공약은 수용해서 원주시정 주요정책으로 만들어가는 아량도 필요합니다. 또 좀 부풀려진 공약이 있다면 수정해서 현실가능성을 높여야 합니다.

 여섯 번째로 원주시장, 도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두분은 원주시 발전과 관련하여 수시로 토론하고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급하게 추진한 사업들은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수렴과 숙의 과정을 거친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선되면 예산을 집중투입하겠다는 공약은 정말 바보같은 공약입니다. 그렇게 급하게 추진되는 사업이 뿌리를 내리고 성공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일곱 번째로 원주를 정체성있는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길 기대합니다. 원주는 500년 감영이 있었던 도시, 불교 역사문화자원이 경주이외지역에서 가장 많았던 도시입니다. 원주의 문화정체성을 살려 원주다운 발전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앞으로 4년간 자치권을 위임받은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원주시 당선자 여러분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원주 시정운영으로 원주발전이 앞당겨지길 기원합니다. 

김주원 상지대학교 사회적경제과 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