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을 위해 원주시는 문막, 신림, 호저에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가 진행한 홍천군 현장점검.

평창 사과농원 확진 5일 만에 원주에서 감염
평창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지 5일 만에 원주에서도 화상병이 확진됐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 31일 원주 농가들이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강원도 전 시군에서 화상병 정밀예찰이 진행되고 있다. 

문막읍 사과 농원(0.6㏊)과 흥업면 배 과수원(0.5㏊)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과수나무의 줄기, 가지, 잎 등이 검게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수화상병은 한번 걸리면 치유가 힘들어 관계 당국은 과원 전체 나무를 매몰처리 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평창군과 원주시는 작년에 이어 화상병이 발생한 지역"이라며 "전년도에 감염된 가지에서 생존한 병원균에 의해 발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평창에서 과수화상병이 발견됐다. 사과나무 29그루에서 과수화상병 증상이 확인된 것.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정밀진단을 시행한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후 강원도는 과수원 출입 제한과 이동 금지 명령을 내렸다. 스물아홉 그루에 대한 방제 명령도 함께 이뤄졌다.

귀래면 사과농원 관계자는 "인근 도시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연일 화상병이 발생하고 있다"며 "생활권이 같아 언제 원주로 넘어올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축산농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홍천군 소재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기 때문. 강원도동물위생시험소에서 돼지 폐사체를 분석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농식품부장관, 이하 중수본)는 즉시 초동방역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했다. 외부인·가축·차량의 출입 통제, 소독, 역학조사 등도 시행했다. 발생농장 전체 사육돼지 1천500두를 모두 살처분했다.

강원·경기 지역에는 발병일부터 28일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축산차량과 시설 약 6만4천 개소를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점은 홍천군 소재 양돈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농장을 전수 검사했는데 모두 음성이 나왔다는 점이었다. 중수본 관계자는 "발생 초기 긴급조치로 정밀검사를 완료했다"며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홍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거점 소독시설을 연장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12시간(05:00~17:00) 체제에서 24시간 체제로 전환하는 것. 거점 소독시설은 농가 방문 차량을 세척·소독해 질병 전파를 차단하는 가축방역 최일선 시설이다. 원주시에서는 문막, 호저, 신림 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홍천군 발생 농가와 역학적으로 관련된 관내 18개 양돈농장에 대해 이동 제한 조처를 내렸다. 도축장과 사료공장 등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소독도 강화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신속한 차단 방역과 철저한 소독을 추진해 악성 가축전염병 유입을 최대한 막아낼 것"이라며 "양돈농가에서도 축사 내·외부 소독과 야생동물 접근 차단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