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60대 자영업자 폐업률 8%…청년층은 20%
금리 1%포인트 상승하면 폐업 위험도 12% 증가 

자영업자 연령이 낮고 대면서비스업을 영위할수록 폐업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한국노동패널 1~23차(1998년~2020년) 자료를 활용해 전국과 강원지역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것. 지난 24일 '팬데믹 이후 강원지역 자영업황의 특징적 변화 및 향후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폐업 위험도가 높았다. 청장년 자영업자의 경우 업황 부진 시 임금 근로자로의 이동이 수월했기 때문. 업종 변경 또한 고령층보다 수월했던 것도 한몫했다.

정부가 청년 창업을 유도하고 사업 안착을 위해 폭넓은 지원사업을 추진하지만, 현장에선 창업만큼이나 폐업도 많았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조사팀 고지성 과장은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개인사업자 중 30세 미만의 폐업률은 20.1%로 50대 8.8%, 60대 8%를 크게 상회했다"고 말했다.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여가서비스업 등 대면서비스업의 폐업률이 유독 높았다. 여타(전국 평균) 업종 대비 대면서비스업 폐업률은 81.9%나 높았는데 이는 전국(+49.7%) 수준을 크게 상회한 수치였다.

금리 변동도 폐업률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도내 자영업자의 폐업 위험도가 11.7%나 상승했던 것. 같은 조건에서 여타 지역은 9.5% 상승해 우리 지역 자영업자들이 금리 상승에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지성 과장은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강원지역 자영업 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금융지원 연장 종료,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등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이어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속적인 정책적 배려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과 정부 방역 조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엔 부진하다가 2020년 하반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한 여타 지역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던 것.

도내 자영업 업종이 관광산업과 밀접한 숙박·음식점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종이 성장하고 고령층 자영업자 비중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었다.

실제 도내 통신판매업자는 2018년~2020년 1월 대비 2020년~올해 1월에 36.1%포인트 증가했다. 60세 이상 자영업자 비증도 2019년 대비 7.2%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그 이유를 50~60대의 순유입이 증가했고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후 창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