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부동산 임대차 3법(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신고제) 시행 이후 우리 지역 전셋값이 1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강원지역 전셋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된 것. 2년 전 임차인이 전월세 상한제 5%를 적용해 재계약한 경우라면, 신규계약으로 전환되는 8월부터 시세 차에 대한 증액분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2020년 7월 강원지역 아파트 한 호당 평균 전세가격은 1억2천224만 원이었다. 당시 전월세 상한제(5%)를 적용해 전세를 재계약했다면 611만 원(1억2천835만 원)만 부담하면 됐었다. 그런데 지금 강원지역 평균 전셋값은 1억4천617만 원으로 상승했다. 2년 전 평균 전셋값보다 1천782만 원 더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개별 단지나 개별 면적 혹은 물건 유형에 따라 임차인이 체감하는 상승 폭은 2~3배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는 임차인의 전셋값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셋값 폭등 물건은 계약 피해야
전문가들은 전세물건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계약하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작년만 해도 전세물건이 부족해 부동산시장에 나오면 바로 계약해야 했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비싸도 금새 거래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고가 전세의 경우 몇 달이 지나도록 계약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전세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최경순 원주지회장은 "원주혁신도시 3억 원짜리 아파트가 3억5천만 원에 팔리더니 지금 3억8천만 원에 전세로 나왔다"며 "1년 사이 1억 가까이 오른 물건을 계약하기 보다 주위 시세를 알아보거나 앞으로 있을 물량을 기다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원주에는 원주더샵센트럴파크 3~4단지(내달 입주), 원주혁신도시제일풍경채센텀포레(내년 2월 입주), 대원칸타빌(내년 7월 입주) 등 내년까지 3천 세대의 신규아파트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다량의 전세물건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무리해서 전세를 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지역부동산 관계자는 "갭투자를 위해 전셋값을 크게 올린 사람들은 앞으로 입주자 구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전세 물량이 확대되는 만큼 깡통아파트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