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열 캠프를 방문한 공무원노조.

원주시 공무원들의 오랜 줄서기 관행 중 동문회 문화는 뿌리가 깊고 견고하다. 고교 출신에 따라 승진이 빠르거나 늦다는 불만이 계속돼왔다. 이러한 고질적 병폐가 사라질지 주목된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원주시장 후보 모두 시청 내 동문회를 폐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이 더불어민주당 구자열 후보와 국민의힘 원강수 후보에게 똑같은 내용으로 정책질의를 했다. 양 후보 모두 답변서에서 시청 내 동문회 폐지와 실력 위주의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약속했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과 장애인 공무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 정책에도 모두 동의했다.

▲ 원강수 캠프를 방문한 공무원노조.

그러나 공무원 점심시간 휴무제 도입에 대해 구 후보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원 후보는 민원인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투명한 인사행정을 위해 공무원노조를 인사위원회에 참여시킬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후보 간 견해가 달랐다.

원 후보는 조직 안정과 실력 위주의 인사 운용을 위해 적극 검토할 사안이라며 찬성한 반면 구 후보는 절충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대신 구 후보는 인사운영계획 수립 시 노조 의견을 전극 반영하고, 사전 협의를 통해 공정한 인사운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선 시 인수위원회에 공무원노조를 참여시킬 의향에 대해서도 견해차를 보였다. 원 후보는 “인수위원회에는 각 직능을 대표하는 단체가 참여하며, 공무원노조도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구 후보는 “인수위원은 사업별, 기능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조직관리 등에 대한 의견수렴은 공무원노조와 일상적인 소통을 통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우해승 위원장은 “성실히 답해준 양당 후보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두 후보가 다소 다른 입장을 표했지만 공무원노조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긴 만큼 공무원노조에서도 원주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