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론면 시가지 전경

호저·귀래·부론·학성 등 11곳 소멸위험 단계 진입

지난 2000년 원주시 지방소멸위험지수는 2.3으로, 지방소멸 위험 분류에서 소멸위험이 가장 낮은 1등급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 3월 기준으로 원주시 지방소멸위험지수는 0.74로 낮아졌다. 이제 원주도 지방소멸에 주의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든 상황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발표한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에서 지역별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발표했다. 지방소멸은 일본의 마스다 히로야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다. 마스다 히로야의 방법을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일자리사업평가센터장이 차용해 한국의 지방소멸위험 정도를 발표하고 있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수 대비 65세 이상 인구수'로 정의된다. 소멸위험지수 값이 0.5 미만이면 20∼39세 여성 인구가 65세 이상 인구의 절반 미만인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가임여성 수가 적어 인구학적으로 쇠퇴위험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지수 값이 0.2 미만(20∼39세 여성 인구가 65세 고령 인구의 20% 미만)이라면 소멸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원주시 지방소멸위험지수인 0.74는 1∼5등급 중 3등급에 해당한다. 지방소멸에 주의해야 하는 단계이다. 원주시 지방소멸위험지수는 2007년까지 1등급을 유지했으나 2008년 2등급으로 하락했다. 이어 2017년부터 3등급으로 평가됐다. 

지난 2020년 조사에서는 관내 25개 읍면동 중 향후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소멸위험지역이 8곳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1곳으로 확대됐다. 소멸 고위험지역인 5등급은 호저면, 부론면, 귀래면, 신림면, 중앙동 등 5곳이었다. 2020년 조사에서 5등급은 부론면, 귀래면뿐이었으나 3곳이 늘어났다. 

또한, 소멸 위험지역에 진입한 4등급은 문막읍, 소초면, 개운동, 명륜1동, 학성동, 봉산동 등 6곳이었다. 이들 지역 중 문막읍, 개운동, 명륜1동은 2년 전 3등급에서 이번에 4등급으로 하락했다. 특히 소초면(0.26)과 봉산동(0.29)은 머잖아 5등급으로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등급으로 평가된 곳은 기업도시가 조성된 지정면과 혁신도시인 반곡관설동 뿐이었다. 4월 말 기준으로 지정면 주민 평균연령은 35.9세로 원주시 평균연령(43.4세)보다 7.5세 낮을 뿐만 아니라 25개 읍면동 중 가장 젊다. 반곡관설동 평균연령도 37.4세로, 지정면 다음으로 젊다. 단구동과 무실동은 소멸 위험이 보통인 2등급이었다. 

1·2등급으로 분류된 4곳 모두 계획도시로 조성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주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으로 젊은 세대가 이주하면서 평균연령이 낮은 것이다. 이들 4곳을 제외한 구도심과 농촌은 지방소멸이 진행 중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원주시 지방소멸위험지수가 전국 평균(0.71)보다는 0.03 높다는 점이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