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아이클릭아트)

짜장면, 전년 대비 16.1% 상승…"향후 더 오를 수 있어"

짜장면 한 그릇에 7천 원, 작은 탕수육 한 접시에 2만 원…, 개운동과 흥업면의 소문난 맛집 가격이다. 불과 1년 전(2021년 4월 넷째 주)만 해도 원주지역 짜장면 평균 가격이 4천667원이었으니 가격 상승이 가파른 셈이다. 

비단 중국 음식뿐만 아니라 분식이나 햄버거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작년에 한 줄 2천 원 하던 김밥은 지금 2천700원 대로 상승했다. 아이들이 즐겨 찾는 불고기버거도 3천500원(전년대비 11.3%↑) 정도는 줘야 하나를 먹을 수 있다. 

외식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원주시 4월 넷째 주 서민물가가격 비교 자료에 의하면 외식물가 10개 품목 중 8개 품목이 전년 대비 가격이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짜장면으로 16.1%나 상승했다.

뒤를 이어 김밥(14.3%), 햄버거(11.3%), 돈가스(11.0%), 탕수육(9.0%)의 오름세가 가팔랐다. 결과적으로 보면 10개 품목 중 4개 품목은 10% 이상 올랐고 4개 품목은 최저 1.9%에서 최대 9%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오르지 않는 품목은 튀김닭(-3.2%)과 칼국수(-5.1%)였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들이 치킨 가격 인상을 천명한 데다 국제 곡물 가격도 지속 상승하면서 이도 얼마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식물가가 이렇게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는 식자재 가격 오름에다 외식 수요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나 최근에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한 번에 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외식 가격의 경우 하방경직성이 강해 한 번 오르면 쉽게 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대내외 추가 상승요인이 적지 않아 앞으로 물가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수입 곡물 가격은 최근 여섯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밀 국제 가격은 지난 2월 말 부셀(bu)당 1천 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말 만해도 600~700달러 수준이었는데 몇 달 사이 300달러나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를 원료로 하는 외식업계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팽배하다. 

음식점이 많이 사용하는 옥수수와 해바라기유도 공급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해 기상재해로 미국에서 곡물 생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 세계 곡물 창고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4월부터 파종을 시작하는데 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